폭우와 안개로 지루한 하루를 마감하며 이정은6은 웃고, 박소연은 끝내 울었다...KLPGA투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입력 2017-07-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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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6.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선수들은 지칠법도 했다. 폭우와 안개로 두번이나 장시간 경기는 중단됐다. 그리고 속개됐다. 선수 및 대회 관계자는 시간상 대회가 제대로 끝날 수 있을까는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8번째 대회는 무사히 끝났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다. 이정은6(21·토니모리)을 우승자로 만들고 마무리됐다. 우승타수는 합계 13언더파 203타.

이정은6에게는 정말 기분 좋은 대회가 됐고, 한조를 이뤄 스폰서대회에서 우승을 노린 박소연(25·문영그룹)에게는 내내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막판 균형이 깨진 홀은 17번홀(파3). 타이었던 이정은6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박소연에 1타 앞섰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이정은6의 티샷은 페어웨이 중앙 왼쪽에 낙하. 박소연의 티샷은 러프행. 먼저 박소연이 친 세컨드 샷은 깃대 왼쪽 거의 그린 가장자리 근처로 구르면서 핀과 20m가 넘었다. 그러나 이정은6의 세컨드 샷은 핀앞에 떨어지며 다시 버디 찬스가 왔다.

▲박소연.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퍼터를 들고 친 박소연의 볼은 슬금슬금 구르더니 오른쪽으로 타고 가더니 홀아래서 오른쪽으로 슬쩍 지나 휘돌아 나왔다. 버디면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지는 순간이었다. 박소연은 머리를 뒤로 저치며 정말 아쉬워하는 액션을 취했다. 그린 주변의 갤러리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놀라움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소연은 서원밸리가 홈코스이고, 문영이 스폰서다. 박소연에게는 이번 대회가 데뷔후 첫 우승이었던 것이다. 앞서 버디가 잘 나오는 11번홀(파5)에서 뼈아픈 짧은 파퍼팅을 놓친 것도 박소연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를 지켜본 이정은6은 조심스럽게 내리막이라 너무 살살 스트로크를 하는 바람에 핀에 못미쳐 버디를 놓쳤다. 그러나 우승하는데는 지장이 없었다.

한조를 이룬 박민지(19·NH투자증권)는 버디를 잘 골라내 11언더파 205타를 쳐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렇게 길고, 지루하고, 긴장된 하루가 끝났다. 해가 넘어가고 땅거미가 어둑해질 쯤이었다.

대회는 23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6566야드)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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