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로버트 마이클 ‘인생을 결정짓는 다섯 가지 선택’

입력 2017-07-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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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직업·결혼·출산·건강…당신의 선택은?

“누구나 살면서 선택을 한다. 하지만 선택과 더불어 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영화 ‘더 스토리’에 나오는 대사이다. 사실 살아가는 것은 선택하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향방이 크게 달라진다.

로버트 마이클의 ‘인생을 결정짓는 다섯 가지 선택’은 인생의 큰 몫을 차지하는 다섯 가지 선택에서 승리하는 방법과 도구 그리고 과정을 제시한 책이다. 사람들은 선택의 순간에 개인의 가치, 선호, 능력 그리고 기회를 반영해 결정을 내린다. 이런 선택의 결과물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다.

“삶을 누리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상황이 삐걱거릴 때 고통을 겪는 것도, 상황이 순조로울 때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도 자신이다.” 저자는 선택의 길에서 조언하는 사람들과 조언을 받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 “타인이 우리에게 갈 길을 안내해주거나 제안을 해주는 것은 물론 괜찮지만 대답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타인의 대답을 자신의 대답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조심하라.”

이 책은 선택의 상황에서 활용해야 할 두 가지 핵심적인 도구, 즉 개념과 사실을 집중적으로 말한다. 개념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어떤 사항을 고려할지 지침을 제시하는데, 희소성을 근거로 한다. 사실 이 책은 1980~1984년 미국에서 출생한 약 1800만 명 가운데 9000명의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행해진 연구의 결과물이다.

학교 교육, 직업, 결혼, 출산, 건강 등 다섯 가지 인생의 결정적인 선택에 서문과 결문을 합쳐 총 7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에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우리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한다.

지금 세대는 혹은 이 시대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1980년대 전반기에 출생한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빈곤한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사회적 성공을 거둔 이들이 다수이다. 반면에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저자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소득은 가정환경과 강력한 연관성이 있기는 하지만 결코 운명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저자는 “당신에게는 선택권과 영향력이 있으므로 선택을 통해 커다란 차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사회에 유행하는 어떤 의견을 받아들일 때는 그것이 ‘사실’인가 아닌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결혼은 어떤가. 미국 테니스 선수로 영광을 누렸던 서리나 윌리엄스는 단호하게 말한다. “테니스는 게임의 일종일 뿐이지만 가족은 영원하다.” 결혼을 앞두고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새겨 봐야 할 이야기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보기에 다소 의외의 실용적인 설명을 더한다. “한 사람의 생활비로 두 사람이 살 수 있다”는 격이다. 그는 이 말이 다소 과장이라는 설명을 붙이면서도 가정이 가진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면 경제적으로 얼마나 더 이익이 있는지를 다룬 많은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규모의 경제는 반드시 경제적인 면뿐만이 아니라 결혼의 심리적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선택의 문제에 부딪혀 도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동시에 선택의 문제에 직면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내렸는지, 그리고 현명한 선택을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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