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한마디에 철광석 급등… 국내 철강주 일제히 ‘화색’

입력 2017-06-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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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락세를 지속하던 국제 철광석 가격이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국내 철강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28일 증시에서 POSCO(포스코)는 전날보다 3.27% 오른 28만4000원에, 현대제철은 3.40% 오른 6만9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동국제강은 9.74% 오르며 52주 신고가(1만4650원)을 경신했다. 세아제강(3.58%), 고려아연(2.30%) 등의 주가도 함께 뛰었다. 이날 철강·금속 업종지수는 2.95% 오르며 약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철강소재 지수는 3.66% 상승했다.

철강업체의 주가 일제히 오른 것은 4월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던 국제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철강업체에 있어 철광석 가격은 제품 가격의 중요한 변수가 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27일 북중국항에 인도된 철광석(철분 62%) 가격은 1톤 당 59.10달러로 전일 대비 6.5% 급등했다. 중국 달리안 상품거래소의 철광석 선물거래 가격도 6% 오른 1톤 당 67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철광석 가격을 움직인 것은 리커창 중국 총리의 ‘한 마디’였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철강·석탄·석탄 발전 등 분야에서 과잉·낙후된 산업은 도태시키겠다”면서 철강업 구조조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 과거에도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철강생산 감축 의지를 확인할 때마다 오름세를 보였고, 이 때마다 국내 철강업체의 주가도 함께 움직였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철광석 가격의 단기 급등만으로 추세를 판단하긴 어렵다’며 철강 업종에 대해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이재원 KB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63배로 이미 적정수준인 0.6배를 넘었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PBR도 각각 0.56배와 0.5배 수준”이라며 “커다란 실적 모멘텀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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