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MSCI 편입 내일 결정...4가지 시나리오는?

입력 2017-06-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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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 “A주 편입 가능성 50% 이하…정성적 변수 존재”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가 21일(한국시간 기준) 새벽 연간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중국이 삼고초려 끝에 본토 A주를 신흥국시장(EM) 지수로 편입시킬 수 있을지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터.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의 선진국시장 지수 편입 가능성까지 고려해 4가지 경우의 수를 모두 생각해야 한다.

◇ 중국 번번이 퇴짜맞은 이유는= 중국 정부는 지난 3년간 본토 A주를 MSCI EM 지수에 편입시키기 위해 문을 두들겨왔다. 중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78%에 해당하는 상해ㆍ선전 거래소 상장주식이 모인 본토 A주에 외국인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현재 EM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은 약 2000억 달러, 우리돈으로 227조5400억 원이다.

MSCI는 그간 중국의 증시 제도가 미비하다는 점을 문제삼으며 지수 편입을 거절해왔다. 거절 근거로는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ㆍ위안화 적격외국기관투자자(RQFII) 한도, 자본 유출입 제한, 수익 소유권, 자발적 거래정지, 반경쟁 조항 문제 등을 들었다.

그러나 최근 A주의 지수 편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정부의 자구책이 빛을 발한 덕분이다. 우선 편입종목 대상군이 종전 A주 전체에서 후강퉁ㆍ선강퉁 채널을 통해 투자가 가능한 일부 대형주로 축소됐다. 자금 환급성을 높여 투자위험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편입 가능종목은 169개로, 편입비중은 28.6%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A주의 지수 편입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량적 기준으로 볼 때 편입 가능성은 50% 이하”라며 “MSCI 측에서 권고했던 부분에 구조적 문제 해결 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준비가 충분히 안됐을 때 자본시장 국제화가 이뤄질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중국 정부 내에서도 대두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갈증이 큰 만큼 MSCI도 정치적 판단을 감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MSCI 내부에서 가장 많이 참고하는 건 글로벌 투자자의 니즈”라며 “텐센트 등 중국 대형 기업들을 배제하고 EM 수탁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은 일부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 중국 A주 편입시 국내증시 영향은= 중국 A주가 MSCI에 성공적으로 편입될 경우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센티멘트는 아무래도 악화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국인 자금 유출 역시 기정사실화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중국 A주 편입이 허용될 경우 A주는 1년 후에나 실질적으로 EM 지수에 편입된다”며 “전체 EM 시장에서 한국 시장 비중이 작아지다 보니 자금 유출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벤트를 미리 반영해 국내 증시서 자금이 선유출될 가능성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김용구 연구원도 “A주가 들어와도 실제 편입 작업은 내년 6월부터 시작된다”며 “A주의 5% 분할편입으로 EM 지수 내 한국 비중이 0.15%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치기 때문에 파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각적인 감소 폭이 우리돈 3000억 원에 불과한 만큼 우려가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오랜 고심거리인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시장 지수 편입 문제도 남아있다. MSCI는 작년 6월 원화 환전이 제한적이라며 증시 편입 검토대상에서 한국을 다시 한 번 제외했다. 앞서 MSCI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을 선진국 지수 편입 검토 대상에 올렸으나 편입하지 않았고, 2015년에는 편입 검토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이에 우리 정부는 외국인 투자등록제(ID제도)의 경직성을 해소하기 위한 규제 완화 정책을 펼쳤다. 외국인 통합 유니버스계좌를 신설해 투자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중화권 증시와의 거래시간 매칭을 위해 개장시간까지 30분 늘렸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는 ‘할만한 것은 다 했다’는 관전평을 내놨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준 연구원은 “외환시장 문제도 있고, 코스피 사용권 문제를 MSCI와 계속해서 논쟁해왔다”며 편입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봤다.

김용구 연구원은 “만약 중국 이벤트는 불발되고 우리나라만 선진국시장에 편입된다면 투자 센티멘트가 상대적을 좋아질 것”이라며 “두 이벤트 모두 무산된다면 영향 역시 제로(O)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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