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故 웜비어 유가족에 조전…“인권 존중 않는 北, 개탄스러워”

입력 2017-06-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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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청와대 차관급 인사 발표와 오토 웜비어 사망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군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웜비어 군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문 대통령은 외교부에 위로전을 보냈으며 외교부는 미국 대사관에, 미 대사관은 가족에게 발송하는 절차 밟고 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어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무엇보다 북한이 웜비어 군의 상태가 나빠진 즉시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고 최선의 치료를 받게 했어야 할 인도적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북한이 인류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아직도 우리 국민과 미국 시민들을 억류하고 있는데 속히 이들을 가족들에게 돌려보내야 할 것이며 정부는 이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미국과 북한 간 오랜 교섭 끝에 지난 13일(현지시간) 혼수상태로 고향에 돌아온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인 19일 공식 사망 선고를 받았다.

웜비어는 심각한 뇌 손상 증상으로 오랫동안 혼수상태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웜비어의 의료진은 아직 코마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그가 지난해 3월 재판을 받은 이후 식중독 증세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을 보이다가 수면제를 복용한 후 코마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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