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겪는 소셜커머스 ‘내우외환’ 시름커져

입력 2017-06-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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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경쟁 따른 수익성 악화에 수수료 공개 부담 가중

출범 만 7년을 맞은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가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가운데 판매 수수료율 공개 요구까지 맞닥뜨리게 되면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취임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그동안 백화점, 홈쇼핑에만 적용하던 수수료율 공개제도를 대형마트,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결정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면서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한 소셜커머스 업계를 대상으로 투명성 제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데 따른 것이다.

유통업계는 큰 틀에서 기업 운영의 투명성 제고 방향을 공감한다는 반응이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의 최근 문제들은 한창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들이다. 이때 발생하는 시행착오들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 도입된 지 20여 년 된 오픈마켓 역시 초기에는 짝퉁 문제를 비롯해 옥션의 고객정보 유출 등을 겪으면서 성장했다. 소셜커머스 역시 같은 맥락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업계에서는 수수료율 공개 제도가 도입될 경우 소셜커머스 업계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현재 소셜커머스 업계는 ‘쿠팡맨’을 필두로 한 높은 물류비용과 저가 출혈경쟁 등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쿠팡의 영업손실액이 5652억 원인 것을 비롯해 티몬 1550억 원, 위메프 636억 원 등 3사의 적자 규모가 8000억 원에 이른다.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의 경우 수수료율이 최고 20%까지 책정되지만 MD와 조율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몇 년 전 발표한 소셜커머스 각사의 평균 판매수수료는 쿠팡이 12.3%, 티몬 13.5%, 위메프 14.5%로 백화점, 홈쇼핑 등 30%를 웃도는 다른 유통업태에 비해 낮은 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판매단가가 대체로 낮고 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업태”라며 “판매 수수료율의 공개가 시작되면 기업 특성을 고려한 전략을 펼치기 어려워져 수익이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수수료를 광고 바터 등의 다양한 형태로 인위적으로 수수료를 낮춰 악용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명하게 시장 원리가 작동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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