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최태원 SK 회장, 딥체인지 2.0 선언…"자산 활용해 사회와 함께 성장"

입력 2017-06-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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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유무형 자산은 공유 인프라…협력업체와 '또 같이' 성장

▲SK그룹이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개최한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의 경영 화두로 사회와 함께 하는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딥 체인지(Deep Change) 2.0’을 제시했다. 회사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SK가 가진 유무형의 자산을 통해 사회와 함께하고, 사회를 위해 성장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SK그룹은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17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딥 체인지 2.0…‘뉴 SK’로 성장=이날 최 회장은 SK그룹 각 관계사의 근본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춘 ‘딥 체인지’를 넘어 앞으로는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 2.0’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개방형·공유형 경제 체제에서는 회사 자체적인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사회와 함께하고, 사회를 위해 성장하는 ‘뉴(New) SK’로의 새로운 성장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이뤄낸 고도성장 속에서 의도치 않았던 양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이슈가 발생할 뿐 아니라 심각해 지고 있다”며 “앞으로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SK CEO와 임직원들이 더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어 그는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들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산이 큰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며 “SK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이 SK는 물론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모색하자”면서 사회와 함께하는 딥 체인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이 공공의 목적을 위해 개방되는 ‘공유 인프라’에 해당된다며 이를 활용해 누구나 창업을 하고 사업을 키우고,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딥 체인지 2.0의 목표를 설정했다.

그는 “SK 각 관계사가 가지고 있는 있는 각종 인프라와 경영 노하우 등 유무형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SK는 물론 외부 협력업체 등과 ‘또 같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SK CEO들은 SK그룹이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 가운데 어떤 것들이 앞으로 공유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 같은 구조가 선결되면 대한민국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SK그룹이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던 것에 더해 더욱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혁신을 강화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딥 체인지 성과…본원적 경쟁력 강화 필요=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서는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 이후 1년간 이룬 변화·혁신 성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16개 주요 관계사 CEO들은 이날 성과를 직접 발표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솔직한 한계와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SK그룹은 각 관계사가 딥 체인지라는 화두에 맞춰 저마다의 방법으로 치열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적극적으로 M&A와 사업구조를 혁신해 나가고 있으며,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글로벌 영토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관계사들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7조 원를 투자하고 8200명을 채용키로 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본원적 경쟁력에 대한 위기감 인식은 여전했다. SK 관계사 CEO들은 자체적으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나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들과의 격차는 여전하다며 딥 체인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보다 확실한 성장기반을 확보해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에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를 따라잡을 계획이다.

조대식 의장은 “SK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8%의 성장을 이뤄 현재 10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인 4%와 비교하면 분명한 성과”라면서도 “그러나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가 같은 기간 연평균 30~40%의 성장을 이룬 것과 비교할 경우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 CEO들은 △게임의 룰을 바꾸는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혁신 △회사 업(業)의 본질을 다시 규정하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발굴 △글로벌 차원의 '또 같이' 성장 방법인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 △R&D 및 기술혁신을 통한 핵심역량 확보 등을 해나가기로 했다.

SK그룹 PR팀장 이항수 전무는 “최태원 회장과 SK CEO들은 이번 확대경영회의에서 SK그룹이 추구하는 변화·혁신 등 딥 체인지의 근본적인 목적은 결국 사회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SK 각 관계사는 이 같은 딥 체인지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실천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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