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과 Q&A] 인성정보, 美·中 시장 연이어 물꼬…“U헬스 사업 턴어라운드 기대”

입력 2017-06-15 10:12수정 2017-06-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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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자회사’ 아이넷뱅크 3년 내 IPO 계획 중…인성정보 재무상황에도 큰 도움 될 것

의료기기·IT 전문기업 인성정보가 최근 잇달아 낭보를 전했다. 지난달 말 미국 보훈부에 원격의료 서비스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소식, 그리고 중국의 부동산 기업 상해무홍실업유한공사와 피부관리 미용기기 ‘딥스킨(DeepSkin)’납품 계약을 따냈다는 소식이다.

이들 계약은 설립 25년을 맞은 인성정보에게 여러 의미가 있었다. 오랜 기간 자금을 들였던 헬스케어 사업이 맺은 결과물인 동시에 언급된 미국과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그간의 연구개발이 본격적 매출로 연결될 첫 단추로 해석하고 있다.

인성정보 측에 최근 관련 사업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물어봤다.

Q. 지난 13일 주식시장에서 중국 판매계약 소식이 이슈가 됐다. 당일 주가도 반응했다.

A. 주식시장에서 구체적으로 회자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상대 측 회사 이름과 납품물량까지 정확하게 거론되더라. 알려진 내용은 사실이다. 5월 말에 상하이에서 있었던 박람회에서 계약했다. 딥스킨은 개당 20만 원대 가격이다. 이번에 계약한 2200대만 갖고 당장 실적에 큰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중국시장과 관련한 첫 계약이고 시장의 관심도가 높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다.

Q. ‘딥스킨’은 사실 국내에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국내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있나

A. 당초에는 국내에서 먼저 IR을 진행하려고 했다. 홈쇼핑이 적당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해 몇 년 전에 실제 진행한 적도 있다. 치러야 할 비용이 판매 대수의 일정 비율이 아니라 정액제라서 비용지출이 너무 컸다. 홈쇼핑 등 비용지출이 많은 광고는 자체하고 있다. 이후에는 정부지원을 받아 드라마 간접광고를 하거나 인터넷 광고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Q. 현재 인성정보에서 수출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

A. 수출은 연결기준으로 2500억 원 정도다. 인성정보 개별실적으로는 1000억 원 정도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헬스케어 부문으로 말씀드리면 미국은 원격의료기, 중국은 미용 마스크팩으로 물꼬를 열고 있다. 현재 샘플이나 데모 제품이 나가는 게 있긴 하지만 시장을 두드리는 단계이고 아직 미미한 매출이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Q. 과거 말하길 2016년부터 U헬스 사업부문 매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

A. 미국 시장에서 원격의료장비가 풀린다는 전제였다. 몇 년간 미국 퇴직군인협회 쪽과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퇴역군인의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관련 이슈가 불거졌다. 정책결정당국의 우선순위가 바뀌면서 우리 사업도 상당히 지연됐다. 다행히 올해 초에 사업 진행이 확정됐다. 시장에는 이번에 초도물량을 보내면서 관련 내용을 알렸다.

Q. 미국 원격의료장비 사업의 실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A. 그 쪽에서도 의료 지원이 필요한 퇴역 군인들이 병원에 가는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4개 회사가 참여 중에 있는데 저희 쪽에 확실한 장점이 있다. 미국은 워낙 땅이 크기 때문에 인터넷이 되지 않는 지역까지 적용할 수 있는 장비여야 한다. 이런 곳은 옛날 전화모뎀 장비를 써야 하는데 유일하게 4개 업체 중 인성정보만 가능한 부분이다.

Q. 실적을 보면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인데, 특히 순이익 손실액이 상당하다.

A. 현재 인성정보의 매출은 네트워크사업에서 나온다. 네트워크사업은 특성상 4~5월에 발주하고 하반기에 집행이 되기 때문에 실적에도 계절성이 있다. 순이익 부분은 전환사채 때문이다. 이자비용을 사채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과 비용으로 잡고 있다. 회사가 지불할 돈은 아니지만 재무제표 형식상 그렇게 기표하는 것이다. 주식가격이 오르면 전환사채 평가손실이 많아진다. 하지만 전환이 되는 순간 환입이 되는 것이기에 큰 의미는 없다.

Q. 지난 2015년 연간실적이 적자였던 이유는 무엇인가

A. 재작년에 있었던 해군과의 계약에서 손실이 컸다. 정부 쪽 계약은 경험이 있었지만 군과의 계약은 처음이었다. 군의 생리를 모르던 상황에서 그 계약으로 데미지가 컸다. 그 외에 현대처럼 큰 고객사에 납품하려고 경쟁사 대비 마진율을 줄이거나, 경쟁입찰 과정에서 마진율이 높은 유지보수 계약을 뺏긴 케이스도 있었다. 이런 부분 제외하면 늘 꾸준하다.

Q. 투자자들이 인성정보의 사업과 관련해 눈여겨 봐야 할 외부환경은

A. 사실 네트워크사업은 안정적인 편이다. ‘대박’도 ‘쪽박’도 아닌 상태라고 할까. 회사가 크게 도약하려면 뭐니뭐니해도 원격진료 부분이 해결돼야 한다. 이전 정부에서 법 개정 의지를 보였지만 여러 반대에 부딪혀서 못 했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우리 장비에 관심을 갖고 많이 오지만 국내에서 참고의 척도가 될 만한 사례가 없다 보니 어려움이 크다. 우리로서는 지난 13년간 매년 20억원씩 거의 250억원을 투자한 사업인데도 아직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고 있다.

Q. 원격진료 관련 법 개정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A. 당장의 전면 개정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부 규제는 풀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사회를 겪은 일본은 그간 부분허용에서 최근에 전면허용으로 전환했다.

Q. 그 외 인성정보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알짜 자회사인 아이넷뱅크가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매년 30억~40억 원씩 꾸준한 여업이익을 내고 있는 곳이다. 기본적으로 아이넷뱅크는 유통업체이지만 최근 보안솔루션을 겸비한 회사로 체질을 바꾸기 위해 상당한 투자도 진행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3년 내 IPO까지 하게 되면 인성정보에도 재무상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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