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디엠 사내이사 취임한 필립슨 머크 부사장 “제약업계, M&A·라이센싱서 혁신 찾아야”

입력 2017-06-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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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 초청강연…“대형 제약사, 中企와 협력 확대해야”

(코디엠)

제약ㆍ바이오 산업의 거대 기업 머크(Merck)의 수석 부사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코디엠은 지난달 16일 제임스 필립슨<사진> 머크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영입했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해 그를 강연자로 초청했다. 화이자와 함께 전 세계 양대 제약사 중 하나인 머크의 수석 부사장이 한국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종일 투자자들의 확인 전화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8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점에서 만난 필립슨 부사장은 “머크에서 30년 동안 쌓은 경험이 코디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코디엠이 시장에서 인수·합병(M&A)과 라이센싱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슨 부사장은 30년간 머크의 사업개발 및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지난 2009년 411억 달러(약 46조 원) 규모의 셰링 프라우 인수도 그의 주도로 이뤄졌다. 그는 또 머크의 마케팅 교육 프로그램의 초안을 기획했고, 모든 주요 제품의 마케팅 총괄을 역임했다.

그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작은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경우 비즈니스와 관련한 구조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노하우가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향후 5년간 제약ㆍ바이오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인데, 상위 대기업보다 중소 제약ㆍ바이오사의 성장 폭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슨 부사장은 “대형 제약사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는 수익 성장률이 둔화한다는 것”이라며 “대형 제약사들은 바깥쪽 네트워크망을 넓히고 있다. 매출의 40∼60%를 중소기업과의 라이센싱과 M&A를 통해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슨 부사장은 한국의 제약사 및 업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머크가 삼성, 한미약품과 이미 사업적 협력관계에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는 한국의 제약ㆍ바이오 산업이 정부의 육성 의지로 인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학을 중심으로 조성된 혁신 벤처기업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중 그는 머크가 아닌 코디엠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현재 머크의 현직 부사장으로 있는 만큼, 코디엠과 상호 충돌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일단 두 회사의 규모 자체가 매우 달라 크게 겹치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코디엠이 앞으로 머크와 라이센싱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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