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엄홍길 "산이 두려워 정상 200m 앞에 두고 포기한 적 있다"

입력 2017-06-08 09:18수정 2017-06-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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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1TV 방송 캡처)

'아침마당' 엄홍길이 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 포기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산악인 엄홍길은 8일 방송된 KBS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8000m 설산을 4번의 도전 끝에 정상에 올랐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엄홍길은 "산이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를 수 없다"라며 "정상을 200m 앞에 두고 포기하고 내려온 적이 있다. 바람이 부는데 순간 정신이 번뜩 들고 두려워서 포기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4번의 도전 끝에 성공해 고지를 밟았으나, 함께 올랐던 동료가 순간 눈이 보이지 않는 증세를 호소해 그를 이끌고 하산했던 기억을 털어놨다.

엄홍길은 가까스로 동료와 함께 하산에 성공했지만, 동료는 동상으로 발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엄홍길은 "산 정상에는 올랐지만 '나는 이제 끝났구나' 싶었다"라며 "이 친구와 살아도 죽어도 함께 하자라고 생각했다"라고 당시 암담했던 상황을 전했다.

엄홍길은 끝으로 "산은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하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하산할 때 동료를 잃은 아픔도 있다. 정상에서 온전한 내 자리로 돌아와야 완벽한 성공이라고 본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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