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TX중공업, 분리매각까지 검토…M&A 성사가능성 ↑

입력 2017-06-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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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STX중공업이 자회사인 ㈜일승 별도 매각을 검토 중이다. 비주력 사업군 정리와 더불어 매각을 앞두고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다.

2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STX중공업과 법원은 100% 자회사인 일승을 STX중공업 매각과 별도로 매물로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법원이 인가한 STX중공업 회생계획안에도 담보물 매각의 일환으로 포함된 내용이다.

일승은 조수기 등 선박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STX중공업은 조선 기자재 사업분야를 강화고자 2011년 112억 원에 이 회사 지분 100%를 취득했다. 현재 장부가액은 약 46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근 사업연도 기준 총 자산은 84억 원이며 10억 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 STX중공업의 다른 계열·투자회사들이 모두 적자를 내는 것과 비교된다.

현재 일승의 지분은 STX중공업의 최대주주이자 최대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100% 담보로 잡고 있다. 산업은행은 일승 매각과 관련해 법원과 회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승은 작은 규모 대비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매물로 나온다면 수월하게 새 주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자회사 매각 카드를 꺼내 든 것은 STX중공업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되기 전 인수자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STX중공업은 지난달 24일 매각 주관사로 삼정회계법인을 선임하고 현재 실사를 받고 있다. 일승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STX중공업이 인기 매물은 아니라는 점에서 최대한 ‘다운사이징’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먼저 M&A에 나선 STX건설은 수차례 매각 실패 끝에 최근 수의계약자를 만나 본계약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STX엔진 매각에 나선 산업은행 역시 지난달 산은M&A실과 한영회계법인으로 주관사를 선정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매각 구조를 놓고 고심 중이다.

STX중공업 관계자는 “일승 매각으로 회수될 금액이 크진 않아서 다운사이징 효과보다는 비주력 사업군 정리 차원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며 “일승을 제외한 다른 자회사들은 이미 거의 정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STX중공업의 올해 1분기 보고서 상 계열사는 일승과 STX윈드파워(네덜란드), STX HI(말레이시아) 총 세 곳이다. 기존 계열사였던 제일종합기술㈜은 2015년 흡수합병했고 STX중공업 오스트레일리아는 같은 해 말 청산됐다. STX그룹 회사들과 함께 지분투자를 했던 예그리나는 지난해 폐업해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재 일승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해외 계열사 두 곳 역시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 별도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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