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결국 코스닥행 결정… 테슬라 요건 상장 1호 기업되나

입력 2017-05-3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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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속 적자행진… 코스피행 포기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티켓몬스터(티몬)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저울질하다, 결국 코스닥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당초 코스피 시장 입성에 눈독을 들였지만, 수년 간 커지고 있는 적자를 감안해 코스닥 시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함께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예정법인 통보동의서’를 제출했다. 이는 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사전 예고적 성격으로, 티몬은 6월 중으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1년간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티몬은 올 들어 IPO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 지난 3월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당초 티몬의 목표는 코스닥 시장보다는 코스피 시장 상장에 가까웠다. 코스닥 상장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더욱 높지만, 최근 개정된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및 시행세칙’으로 티몬과 같은 적자기업도 코스피 상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연 매출액 1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 30억 원 이상이라는 요건을 충족시켜야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가능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적용된 개정안에 따르면 이익 규모와 상관 없이 시가총액 6000억 원 이상, 자기자본이 2000억 원 이상이면 상장이 가능하다. 티몬의 시가총액은 공모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2676억 원으로 상장 조건을 충족시킨다.

하지만 코스닥으로 목적지를 변경한 것은 수년간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피 상장은 벅차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티몬은 2010년 5월 설립 이후 지금까지 매년 영업 손실을 기록 중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첫 해 21억 원의 적자를 봤고, 이듬해인 2011년 577억 원, 2012년에는 817억 원을 각각 기록해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손실 규모가 40배가량 늘어났다. 2014년에는 246억 원 적자로 손실 폭을 다소 줄였지만, 2015년에는 다시 1419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551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폭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결국 티몬은 ‘일반 코스닥 상장’과 거래소가 올 초 도입한 적자 여부와 관계없이 상장가능한 ‘테슬라 요건’ 중 한 가지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티몬이 일반 상장 자격 요건을 충족함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요건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제1호 기업’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상장심사 기준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일반 요건은 자기자본이익율 10% 이상, 매출액 100억원 및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20억 원 등의 조건 중 한 가지를 충족해야 하는데, 티몬의 지난해 매출액은 2036억 원으로 기준치를 훨씬 웃돈다. 다만, 지난해 무려 1560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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