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도 맞들면 낫다”···건설사 공조 ‘컨소시엄 아파트’ 전성시대

입력 2017-05-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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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이상의 건설사가 공동으로 시공과 분양을 하는 ‘컨소시엄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 건설사별 건설 노하우와 브랜드를 동시에 얻을 수 있고, 건설사 역시 사업 위험성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당분간 이런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2개 이상의 건설사가 모여 공동 시공과 분양을 하는 컨소시엄 단지들이 지방을 중심으로 확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가나 공공기관이 발주한 국책 토목공사의 경우 다수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민간 주택 시장에서도 컨소시엄 단지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컨소시엄 아파트는 여러 건설사가 시공에 참여하기 때문에 각 건설사가 가진 독자적인 기술 공유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컨소시엄 아파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1000가구 이상의 규모를 갖춘 대규모 단지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입주까지 공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여러 업체가 참여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그동안 무리한 주택사업을 벌이다 감당하지 못하고, 도산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회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이런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컨소시엄 아파트의 인기는 최근 지방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다. 수도권보다 대단지 규모나 브랜드를 내세운 아파트가 한정적인 만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 컨소시엄이 분양한 ‘김해 율하2지구 원메이저’는 국내 대형건설사의 연합 단지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총 2391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는 1순위에서만 평균 15.2대 1로 마감된 데 이어, 계약 시작 5일 만에 완판됐다. 또한 이달 태영건설과 효성 컨소시엄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서 분양한 ‘메트로시티 석전’ 역시 1순위에서만 평균 13.1대 1를 기록하며 마감됐다.

컨소시엄 아파트 인기에 올해도 지방에서 굵직한 1군 건설사들의 합작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SK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 등이 힘을 모아 나서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내달 포항에서는 SK건설과 대우건설이 컨소시엄을 맺고 ‘두호 SK VIEW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고,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9월 부산 동래구 온천동 온천2구역을 재개발하는 ‘온천2구역 래미안 아이파크(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은 9월 창원시 교방동에서 ‘창원 교방 푸르지오 예가’를 분양한다. 중흥건설과 호반건설은 9월 광주 계림동에서 광주 계림8구역 재개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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