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코스닥] 형님은 고공행진 중인데… 코스닥은 어디로

입력 2017-05-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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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사상 최고치… 연말까지 ‘우상향’ 기대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코스닥지수의 ‘낙수 효과’ 가능성이 투자자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외국인 수급이 확대되며 약 5개월여 만에 640포인트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 7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8일 643.39를 기록한 후 줄곧 640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73.54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올 초 ‘1월 효과’에 힘입어 지수가 반등하는 듯 했지만, 이달 7일까지 640선을 넘지 못하며 고전했다.

이 같은 코스닥지수 상승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집계 결과를 보면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138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한달 간 순매수 금액은 4307억 원에 달한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10.98%까지 확대됐다. 특히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22조 원선을 넘어선 외국인 보유 코스닥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기준 23조3258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증시 전문가들은 5월 말까지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좋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일시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연말까지는 개선될 것이란 주장이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이후 3월까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좋았다”며 “충분히 하락한 코스닥지수는 대통령 선거 이후 연초 시초가(632포인트)를 뛰어 넘었다. 연간 차트가 추세적인 상승구간 진입으로 전환되어 강세”라고 판단했다.

새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 등도 코스닥 수급 확대에 긍정적 요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여야는 4차 산업혁명 기술 육성, 중소기업 지원 확대 정책에서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초대형 IB 출범 예정 소식도 벤처기업 투자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새정부의 중소ㆍ벤처기업 지원 확대 정책이 실시되면 향후 자금 조달 문제도 완화될 것”이라며 “2015년 이후 혁신형 제조업의 자금 사정 전망 지수는 코스닥 지수와 동행하거나 1개월 가량 선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소기업 지원 확대가 코스닥 등 중소형주의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IT장비와 소재부문이 이끄는 실적 호조세는 코스닥시장에 직ㆍ간접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장에서 IT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5월 기준 신규 상장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을 볼 때 코스닥은 37.9%로 -6.0%의 유가증권시장을 압도한다. 이는 3∼4월 상장한 코미코, 서진시스템, 이엘피, 와이엠티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로 대표되는 IT 장비ㆍ소재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힘입은 결과다. 2016년 4분기 상장했던 기업들까지 시야를 넓혀 보면, 뉴파워프라즈마, 오션브릿지, 마이크로프랜드 등의 주가 상승이 확실히 타산업군과 차별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하반기 코스닥시장의 상승 목표치로 최저 668포인트에서 711포인트까지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 저점 575포인트, 올 1월 고점 643포인트, 3월 저점 600포인트를 기록했다. 지기호 센터장은 “코스닥지수는 1월 고점인 645포인트에 저항을 받고 있으나, 코스닥 100지수와 KODEX 코스닥 150 ETF의 경우 1월 고점을 상향 돌파한 상태”라며 “6월 일시적인 조정 후 11월까지 상승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체 상장기업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에 비해 코스닥지수 움직임이 상응하지 않아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향후 추가경정예산과 6월 FOMC회의 등 대외 변수도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코스닥 상장사들이 거래소 종목에 비해 주가가 많이 못 올랐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었던 결과”라며 “향후 추가 상승이 예상되긴 하지만 결국 코스피를 뛰어넘는 상승폭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시장이 제한적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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