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덕에 웃는 미국 방위업계

입력 2017-05-23 09:05수정 2017-05-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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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출처 =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1100억 달러(약 123조350억 원) 규모의 무기거래 계약을 맺자 미국 방산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국방비 증액을 주장해온 트럼프 정부 하에서 미국 방산업계는 호황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22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사우디에 도착해 즉각 1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10년간 무기 수출계약을 3500억 달러까지 확대한다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됐다. 이 소식에 22일 뉴욕증시에서는 록히드마틴, 보잉, 레이시온, 제너럴다이내믹스 등 방산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록히드마틴은 전날 대비 1.5%, 보잉은 1.6%, 레이시온은 0.57%, 제너럴다이내믹스는 0.96% 각각 상승했다.

미국 방산업계는 미국의 국방비 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 1년간 급등세를 보였다. 작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더 컸을 때도 전문가들은 방위업계의 호황을 점쳤다. 클린턴이 국무장관 출신인 만큼 대통령에 당선되면 군사비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노골적으로 ‘강한 미국’을 강조하는 트럼프가 당선되자 방위업체들의 주가는 더 탄력을 받았다. 보잉은 올해만 주가가 18%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테크놀리지스, 레이시온, 록히드마틴, 제너럴다이내믹스 모두 올해 초와 비교해 주가가 10% 이상 상승했다.

방산업체들은 트럼프발 호황이 꺾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싱크마켓츠의 니암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방산업계는 계속 승승장구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는 외국 정부와 계속 대규모 무기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대규모 무기 계약에 압박을 넣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려는 속셈”이라며 “일자리 창출은 그의 가장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트럼프는 사우디와의 계약 체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엄청난 날”이라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미국에 수천억 달러를 유치했다”고 자찬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규모 무기 거래”라고 트위터에 썼다.

트럼프 정부가 국방비 증액을 추진하는 것도 방산업체의 장밋빛 미래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지난 2월 백악관이 각 부처에 통보한 내년 예산 초안에는 국방비가 올해보다 540억 늘어난 603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증액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에는 이틀 일정으로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트럼프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많은 아랍 지도자들을 만났다”며 “지도자들은 모두 이란의 위협을 공통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이란과의 선긋기를 유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정부가 전 정부와는 다른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트럼프의 대이란 정책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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