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도 시장]CJ대한통운, 인도 수송 1위 기업 인수… ‘아시아 물류벨트’ 큰 그림

입력 2017-05-22 11:2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큰 그림‘다슬’ 지분 50% 매수해 최대 주주 올라

CJ대한통운이 인도에 주목하는 배경은 물류 아시아벨트를 위한 중요한 교두보라는 판단에서다. 인도는 중국-동남아시아에 이어 범아시아 일괄물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 지역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인도의 ‘다슬 로지스틱스(Darcl Logistics)’ 지분 50%를 인수해 1대 주주에 올랐다. CJ대한통운의 다슬 인수는 인도 물류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다국적 제조기업(MNC)에 대한 아시아 전역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인도는 인구 13억의 세계 2위 인구대국이자 국내총생산(GDP)이 2조250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진 나라다. 물류시장 역시 제조업 활성화에 따라 연평균 15%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물류업체들이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인도 전역 네트워크를 갖춘 종합물류기업이 없는 지역별, 단위별 전문기업이 대다수인 상황이다.

다슬은 인도 수송분야 1위, 종합물류 3위 기업으로, 육상·철도·해상·중량물 운송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3200억 원에 달하며 철강, 화학, 산업재,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군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슬의 물류 네트워크는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광대한 인도대륙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델리, 뭄바이, 첸나이, 콜카타의 4개 주요 거점을 포함 총 210개의 거점을 두고 있다. 인도 전역에 걸쳐 최대 1만5000여 대의 차량과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또 인도대륙 동서를 횡단하는 컨테이너 및 소비재 철도운송과 트럭-철도 병행수송 서비스, 인근 국가인 네팔, 방글라데시 국경 간 운송과 해상운송도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TES에 기반한 첨단 W&D(물류센터 운영)과 다슬의 탁월한 수송사업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TL(소화물 혼적운송), 화물정보망사업 등 신사업도 추진함으로써 다슬을 단기간 내 인도 1위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다슬의 현지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SCM(공급망 사슬 관리)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시켜줌으로써 우리 기업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인도 정부가 최근 단일부가세제도(GST) 도입을 추진하면서 인도 전역 수송망을 갖춘 다슬이 이 제도의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GST란 29개 주(州)별, 상품별로 달랐던 부가가치세를 단일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세금 개편을 말한다. 인도는 주별로 세율과 세목이 각기 달라 운송 차량이 주 경계를 넘어갈 때마다 통관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세재개편시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이 대폭 절감될 전망이다. 또 상이한 세제 때문에 주단위로 운영되던 물류사업 범위도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다슬과 같은 대형 물류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