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인천공항 ‘제2의 개항’을 맞는 관세청

입력 2017-05-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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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황금 연휴, 인천공항에는 202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6만8000명의 여행자가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평소보다 1만 명이나 많은 수준으로 인천공항은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올해 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되면 혼잡한 인천공항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다.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처리 규모가 5400만 명에서 7200만 명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대한항공이 소속된 스카이팀의 외국적 항공사 3곳이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한다.

개장을 앞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찾았다. 이곳저곳을 살피다 문득 16년 전 인천공항이 개항하기 전 막바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던 때가 떠올랐다. 김포공항 시대를 접고,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건설된 인천공항의 규모에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시험운영 현장의 모습이었다. 실제 항공기가 투입되고,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가상 여객이 실제 입·출국하는 과정을 일일이 점검했다.

당시 관세청은 ‘신공항 대책반’을 구성하고 시험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여객 서비스, 수하물 처리 분야 등 세관 관련 분야를 철저히 점검했다. 우범 여행자 추적시스템, 우범 수하물 GPS 추적 시스템 등 ‘신속’하고 ‘안전’한 여행자 통관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이 도입됐다. 2006년부터 11년 연속 국제공항협회가 실시하는 여행자 서비스 만족도 평가 1위를 차지하는 글로벌 허브공항의 현재는 그때 이미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도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난달 시험운영 체제에 들어갔다. 시험운영에는 가상 승객 2만2000명과 위탁 수하물 5만 개가 투입되며, 실제 항공기도 동원된다. 분야별 107개의 시험운영 시나리오를 수행하면서 개장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하게 된다. 앞으로 개장까지 남은 기간은 인천공항이 다시 한번 세계 최고 글로벌 허브공항으로의 지위를 굳건히 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국경 관리 파수꾼, 관세청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작년 8월 관세청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 준비 TF를 출범했다. 제2여객터미널 운영을 위한 조직, 인력, 예산을 확보하고, 시험운행을 위한 장비와 시스템을 점검 중이다. 특히 7월부터 실제 운영 상황을 가상한 ‘종합시험운영’이 실시된다. 실제 공항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가정하고, 돌발 상황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발맞춰 ‘신속’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관세청의 노력은 계속된다. 모바일 앱을 활용한 휴대품 신고, 단체 여행객 일괄신고, ‘통관정보 알리미 앱’, ‘세금납부 안내 해피콜’ 등 여행자 체감도가 높은 맞춤형 통관서비스를 펼친다. 올해 3월 출범한 ‘관세국경위험관리센터’에서는 승객 예약 정보, 테러 관련 정보 등을 활용해 마약, 총기류를 소지할 가능성이 높은 우범 여행자를 집중적으로 선별한다.

1984년부터 관세청에서 근무해온 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2001년 인천공항 개장, 2002년 한·일 월드컵, 2005년 APEC 정상회의 등 수많은 국제행사와 사건, 사고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국경관리 최일선에서 사회 안전을 수호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신속하고 편리한 24시간 여행자 통관을 지원하는 관세청 직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국제행사의 성공적 개최가 가능했고, 그만큼 대한민국도 한 단계 성장했다고 자부한다.

관세청은 앞으로 남은 기간 철저한 시험운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성공적 개장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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