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국민 1인당 6개 복용’..작년 가장 많이 처방된 의약품은?

입력 2017-05-0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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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건강보험 의약품 청구실적 분석..처방실적 '비리어드'ㆍ처방량 '시네츄라' 1위

지난해 국내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의약품 중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가 최대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의약품 처방개수로는 진해거담제 ‘시네츄라’가 국민 1인당 평균 6개 처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2016년 의약품 처방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처방실적은 비만치료제, 발기부전치료제 등 비급여 의약품을 제외한 의약품의 실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처방통계다.

▲2016년 의약품 처방실적 순위(단위: 억원,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길리어드가 개발하고 유한양행과 공동으로 판매 중인 ‘비리어드’는 지난해 가장 많은 1477억원어치 처방됐다. 비리어드의 보험상한가 4910원을 적용하면 지난해 1년 동안 3008만개 처방됐다는 의미다.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비리어드는 미국에서 지난 2008년 8월 B형간염치료제로 사용허가를 받았지만 2001년부터 에이즈치료제로 사용된 약물이다.

비리어드는 지난 2012년 국내 시장 발매 이후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안전성을 앞세워 5년 만에 처방실적 1위에 올랐다. 기존에 부동의 처방실적 1위를 기록했던 BMS의 ‘바라크루드0.5mg’은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인하와 제네릭의 집중 견제의 여파로 3위로 내려앉았다.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10mg'은 866억원의 처방실적으로 2위에 랭크됐다. 지난 1999년 국내 발매된 리피토는 2009년 특허만료 이후 제네릭의 집단 공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매출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길리어드의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가 단숨에 832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2013년 말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소발디는 C형간염치료제를 완치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들인 치료제로 주목받은 약물이다.

소발디는 지난해 9월 국내 허가를 받았지만 12주 투여 약값이 4000만원에 육박해 수요가 많지 않았다. 지난해 5월 보건당국과의 약가협상을 거쳐 1정에 25만7153원의 보험상한가를 받고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환자들의 소발디 약값 부담금은 한달에 2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높은 수준이지만 뛰어난 약효로 단기간에 시장을 평정했다.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제품들이 처방실적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국내업체가 개발한 제품 중에는 녹십자의 ‘정주용헤파빅주’가 635억원의 처방실적으로 유일하게 10위권에 포진했다. 정주용헤파빅주는 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혈액제제로 간이식 환자의 B형 간염 재발의 예방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건강보험 의약품의 처방개수를 살펴보면 순위가 크게 달라진다. 보험약가가 저렴하거나 환자들이 장기간 복용하는 약물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처방개수는 지난해 처방실적을 보험상한가로 나눈 값으로 계산했다. 보험상한가는 지난해 12월1일을 기준으로 의료진이 상한가로 청구한다고 가정해 처방량을 계산했다.

▲안국약품의 진해거담제 '시네츄라'
안국약품의 진해거담제 ‘시네츄라’가 가장 많은 처방개수를 기록했다. 시네츄라는 지난해 313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시네츄라의 보험상한가(5ml 1포에 95원)를 감안하면 총 3억2947만포 처방된 셈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적으로 시네츄라 약 6포를 복용했다는 얘기다. 시네츄라는 2~6세 1회 5ml, 7~14세 1회 10ml 복용하도록 허가받았다. 안국약품의 간판 제품인 시네츄라는 시황련과 아이비엽에서 추출한 유효성분으로 조성된 천연물의약품이다. 지난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보령바이오의 ‘보령바이오아스트릭스캡슐’이 197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리며 2억5584개 처방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령바이오아스트릭스는 바이엘 ‘아스피린’의 복제약 제품으로 오리지널보다 더 많은 처방실적을 올렸다.

당초 보령제약은 지난 2002년 '아스피린' 성분의 보령아스트릭스를 팔아오다 2015년부터 돌연 생산을 중단하고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바이오아스트릭스의 판매를 시작했다. 보령제약은 보령아스트릭스를 43원의 보험약가로 판매했는데,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바이오아스트릭스를 73원에 등재받고 대신 팔면서 처방실적도 급등했다.

바이엘의 ‘아스피린프로텍트100mg’도 2억5325만개 처방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령바이오아스트릭스와 아스피린프로텍트 모두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국내 환자들의 복용량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아에스티의 위염치료제 ‘스티렌’은 처방실적이 2015년 375억원에서 지난해 237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지만 보험약가 인하율을 감안하면 처방량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스티렌의 보험상한가는 231원이었지만 2015년 7월 복제약 발매로 162원으로 30% 인하됐다. 이후 보건복지부와의 급여제한 취소소송 합의로 지난해 7월 112원으로 추가로 31% 인하됐다. 지난해 스티렌의 처방개수는 2억1161만개로 여전히 국민 1인당 평균 4개 가량을 복용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대웅제약의 소화불량치료제 ‘가스모틴’과 항궤양제 ‘알비스’, 동아에스티의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 등이 지난해 1억개 이상 처방됐다.

▲2016년 건강보험 의약품 처방개수 순위(단위: 원,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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