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LCC시장] 걸핏하면 지연·결항 ‘왕짜증’… 피해구제 신청 작년 1200건

입력 2017-05-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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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10대 중 2대 ‘30분 지연운항’… 국적 항공사 피해접수 지난해 외국계 첫 추월

항공기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지연·결항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사의 국내선 이용자는 3091만 명으로 2015년 대비 약 10.46%가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LCC 이용률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운송실적이 약 5.21% 늘어났을 때 LCC는 14.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 저비용항공사(LCC)가 등장하면서 내외국인의 여행이 늘어난 탓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도 잦아지며 피해구제 건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건을 돌파했다.

◇진에어·이스타 지연률 가장 높아 =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2016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 항공사 중 지연 운항 비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는 국내선은 진에어, 국제선은 이스타항공으로 조사됐다. 특히 진에어는 지연 운항 비율이 3년 연속 최고를 기록했다.

국토부의 항공통계 작성 매뉴얼에서 ‘지연’이란 비행계획서상의 운항 시간에서 이착륙 시간을 기준으로 국내선은 30분 초과, 국제선은 1시간 초과한 경우를 말한다. 자세히 보면 지난해 국내선 항공기 10대 중 2대는 30분 이상 지연 운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국적 항공사 8곳에서 국내선 18만8293편을 운항한 가운데 3만5096편(18.6%)이 지연 운항했다.

특히 진에어는 국내선 지연율이 26.9%로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정시운항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이 21.6%, 아시아나항공이 20.5%, 제주항공이 19.2%, 티웨이항공이 18.5%, 에어부산이 18.2%, 대한항공이 13.3% 순이다.

지난해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기는 24만6000편 중 1만2000여 편이 이착륙 시간을 1시간 이상 초과해 지연율이 5.1%로 집계됐다. 2014년에는 2.8%, 2015년 3.2%였다. 지난해 국제선 지연율은 이스타항공 6.9%, 아시아나항공이 6.7%로 가장 높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연율이 높아진 주된 이유는 항공기 접속 지연과 항로 혼잡 때문”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접속 지연이란 공항 및 항로가 복잡할 때 여객기의 출발과 도착이 늦어질 경우 연쇄적으로 뒤이어 출발·도착하는 비행기도 늦어지는 것을 말한다. 항공기 지연이 반드시 항공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운항이 취소되는 결항 역시 LCC가 1·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선 운항 계획은 총 19만1290편으로, 이 중 2997편(1.57%)이 결항했다. 국내선에서 결항률이 가장 높은 항공사는 이스타(1.80%)로 나타났다. 이어 진에어(1.69%), 대한항공(1.67%), 아시아나항공(1.67%) 순이었다. LCC의 평균 결항률은 약 1.48%로 대형항공사보다 낮았다.

국제선의 경우 총 24만7288편 가운데 305편(0.12%)이 결항했다. 에어부산은 결항률이 0.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에어서울(0.20%), 제주항공(0.17%) 순이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모두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LCC다.

◇국적항공사 피해 접수 1000건 돌파… 처음으로 외국계보다 높아 = LCC 등장으로 저렴하게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늘면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2012년 396건, 2013년 528건, 2014년 681건, 2015년 900건으로 증가하다 2016년 1262건을 기록했다. 주된 내용은 △지연·결항 피해 △위탁수하물 분실 및 파손 △항공권 초과 판매(오버부킹) △취소항공권 환불 △탑승장, 항공편 등 정보 미제공 등이었다.

특히 국적항공사의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2012년 149건, 2013년 130건, 2014년 184건, 2015년 329건, 2016년 621건으로 2015년 이후 증가율이 매우 높았다. 외국 항공사의 피해구제 접수는 국적항공사 국제선의 피해구제 접수 건수 대비 2012년 약 1.75배, 2013년 약 3.6배, 2014년 약 3.27배, 2015년 약 1.82배로 더 높았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국적항공사 국제선의 피해구제 접수 건수가 높게 나타났다.

국내선에서 국적항공사의 피해구제 접수 건수가 증가한 곳은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일부 LCC로 조사됐다. 국제선의 경우 모든 국적항공사의 2016년 피해구제 접수 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증가한 항공사는 제주항공(86건)이었으며, 가장 적은 항공사는 에어부산(10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 신규 취항한 에어서울은 단 1건의 피해구제가 접수됐다.

국적항공사의 피해구제 접수 내용을 보면 취소항공권 환불이 34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연·결항 139건, 기타 76건, 위탁수하물 분실 및 파손 54건, 탑승장, 항공편 등 관련 정보 미제공 11건 등이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사처럼 오버부킹 문제는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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