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의 버킷리스트에 오른 ‘미션힐스 블록버스터 180’홀 완주하기

입력 2017-04-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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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체력·하늘이 도와야 ‘철인(鐵人)’탄생

▲180홀 완주자들
골퍼들은 죽기 전에 반드시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목록 중 하나가 있다면? 국내 골프장을 일주하는 것, 혹은 친구들끼리 디 오픈이 열린 골프발상지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를 플레이하거나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라운드 하는 것일 게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보태자면 미션힐스골프&리조트에서 180홀을 돌아보는 것일는지 모른다. 10개 코스, 180홀을 보유한 하이난 미션힐스 골프코스는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명문코스다. 올해 김해림(28·롯데)이 우승한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4일 동안 180홀이나 돈다고?

처음에는 ‘과연 가능할까?“하고 의아해 한다. 그러다가 홀을 돌다보면 ”할 수 있겠는데...“한다. 말이 그렇지 4일 동안 180홀을 돈다는 것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5, 6월 연휴, 8월 여름휴가를 앞두고 중국 하이난의 미션힐스골프&리조트의 10개 코스를 4일 동안 돌아 완주하는 ‘미션힐스 블록버스터 180’에 대해 궁금해 하는 골퍼들이 적지 않다. 첫날은 36홀, 2, 3일째는 54홀씩, 최종일 4일째에는 36홀로 마친다. 18홀 정규코스 8개에 정규 파3 18홀 짜리 2개가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다 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를 다 마치려면 골프기술도 중요하지만 체력과 날씨도 도와줘야 한다.

특히 3~4명의 동반자의 호흡이 잘 맞아야 플레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한명이라도 버벅거리거나 늑장플레이가 있으면 쉽지가 않다. 특히 장타자들이 모여 홀마다 돌아가며 OB(아웃 오브 바운스)를 내면 발걸음은 더욱 더뎌질 수밖에 없다. 기량이 어느 정도 된다면 문제는 날씨다. 비가 오는 등 악천후가 하루라도 방해하면 180홀은 물거품이 된다.

골프장측은 까다롭고 정직하다. 교육을 제대로 받은 캐디가 180홀 스코어를 정리해서 제출한다. 한 홀이라도 돌지 못하면 절대로 ‘아이언 맨’ 인증서를 발행해 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리조트에서 가서도 음주가무가 쉽지 않다. 간단한 맥주 한잔 정도면 몰라도 과음하면 다음날 라운드는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점심도 정식이 아닌 컵라면이나 샌드위치로 때워야 한다.

그런데 최근 국내 내노라하는 골프투어 전문여행사 10명의 대표들이 ‘스릭슨과 함께 하는 미션힐스 블록버스터 180’에 도전해 모두 성공했다. 동갑나기 3명의 여성대표도 ‘생생하게’ 완주했다. 이들은 ‘아이언 맨’ 인증서와 함께 프로들이 사용하는 스릭슨 캐디백을 선물로 받았다.

이번 투어는 조금 독특했다. 골프투어전문가답게 하이난 산야(山野)로 들어가 잠시 눈을 붙인 뒤 다음날 아침에 중국 고속열차를 타고 하이난의 색다른 풍광을 감상하면서 하이커우(海口)로 갔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고 강행군이 시작됐다. 일단 게스트로 참가한 다른 일행과 3명이 한조로 팀을 짜서 돌았다. 4명이 한조를 이루면 자칫 36홀을 도는데 무리수가 따르기 때문이다. 첫날 36홀을 무사히 마치고 리조트 곳곳을 돌아보았다.

미션힐스는 코스뿐 아니라 63개의 세계적인 온천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들여온 거대한 워터파크를 한창 건설 중이다. 특히 패밀리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풍부하다. 영화촬영의 명소 무비랜드와 먹고, 놀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센트레빌이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다. 어린이 놀 곳도 천지다. 특히 분수대에서 음악에 맞춰 형형색색 뿜어 나오는 ‘물 쇼’는 장관을 이루며 눈을 즐겁게 한다.

10개 코스 중 역시 최고의 코스는 1번 블랙스톤. 토너먼트가 열리는 결코 쉽지 않은 코스다. 볼수록 우아한 레이아웃과 최상의 코스 관리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3개 홀을 감싸고도는 워터해저드가 잔잔한 골퍼들의 마음에 돌을 던지면 공략을 방해한다.

▲미션힐스 블랙스톤 코스
역시 토너먼트가 열리는 라바 필즈 코스는 156개에 달하는 많은 벙커들이 입을 크게 벌리며 볼을 삼켜버릴 듯 복병처럼 지키고 있다.

비록 파3지만 4번 스테핑 스톤 코스는 까다롭다. 화산암과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여 정규 홀 못지않게 골퍼들을 괴롭힌다. 거리가 짧아 보이지만 위험요소가 많아 정규코스보다 볼을 더 잘 잃어버리기 일쑤다.

인상적이면서 잊지 못할 코스가 있다. 바로 7번 ‘스톤 쿼리(STONE QUARRY)’ 코스다. 마치 석탄을 캐다만 것처럼 광산 주변의 느낌과 레일 등이 홀 곳곳에 자리 잡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하고 생각이 머무는 색다른 코스다.

스코틀랜드나 가야 만날 수 있는 곳도 있다. 10번 ‘섀도 듄스(SHADOW DUNES)’ 코스다. 그린과 페어웨이는 깔끔하고 잘 정돈돼 있지만 디자인 자체가 마치 머리를 풀어헤친 듯 보여 ‘미친년’ 코스라 불리는 곳이다. 한눈팔다가는 샷이 엉망이 된다. 모래와 둔덕, 잡목, 선인장, 수염 풀들이 마치 파도치듯 디자인 된 곳이다. 기량이 안 되는 골퍼에게 정말 열 받게 하는 코스라고 보면 된다.

하이난 미션힐스는 직항으로는 공항에서 20분이면 충분히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스파 및 온천 뿐 아니라 중식, 일식, 양식, 한식 등의 레스토랑에서 준비한 식사가 일품이다.

국내에서는 스카이72골프클럽 양찬국(69) 헤드프로가 지난해 최고령으로 돌았고, 컨설팅전문가이자 마라토너인 이기동 박사(골디락스 대표이사)가 세계 처음으로 2년 동안 3번 완주를 기록했다.

‘미션힐스 블록버스터 180’은 미션힐스 국내 총판인 마케팅 하이랜즈(대표 최주열)가 야심차게 마련한 패키지로 국내 골프투어전문여행사에서 판매한다. 산야를 거쳐서 가는 일정은 4박6일로 11월까지 한정적으로 특가인 169만원이다.

던롭스포츠코리아(대표이사 홍순성)는 180홀을 완주한 골프투어 전문 여행사 오케이골프 윤말용 대표 등 10명에게 스릭슨 캐디백과 스릭슨 모자를 제공했다. (사진=스튜디오 맑음 김충무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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