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돌발사태 없다면 문재인 승리… 안철수, 내공 부족”

입력 2017-04-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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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 보수의 비극… 상투적 안보협박에 국민 안 속아”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2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19대 대선을 두고 “현재 흐름을 객관적으로 보면 결정적인 돌발사태가 없는 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승리”라며 “문 후보가 당선되면 ‘통합’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근 기자 foto@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27일 19대 대선 판세를 두고 “현재 흐름을 객관적으로 보면 결정적인 돌발사태가 없는 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승리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김 이사장은 27일 서초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를 갖고 “지지율이 조금 높다고 낙관하거나 자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훌륭한 후보이나 내공이 부족하다”고 평했다. 그는 “아직 국정 경험이 부족하고, 정치적인 리더십 면 등에서 보완하고 채워야 할 점이 있다”며 “문 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보수들도 안 후보를 국정운영 능력의 소유자라고 판단하다가 특히 TV토론회를 보고 미덥지 못하다고 돌아선 듯하다”고 전했다.

과거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 활동을 함께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두고는 혹평을 쏟아냈다. 김 이사장은 “대통령의 기본인 품성과 자질에서 낙제”라며 “존재감을 높이고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보이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품성이 그렇다”고 비판했다.

스스로를 ‘건전한 보수’로 규정하는 그는 한국당에서 홍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자체를 “보수의 비극이자 위기”라고 정의 내렸다. 그는 “보수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원류로 하는 소위 꼴통보수와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보수 두 부류가 있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새로운 보수가 탄생해야 하는데 꼴통보수가 보수의 중심으로 가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주적’ 논란에 이은 ‘송민순 문건’ 논란 등 보수진영이 문 후보를 안보 이슈로 공격하는 데엔 거침없는 쓴소리를 가했다. 그는 “군부독재정권 때부터 보수세력은 위기 국면이나 선거 때만 되면 색깔론을 들고 나오고, 안보를 빙자해 국민을 속이고 불안하게 했다”면서 “좋은 말로 ‘안보장사’라고 하지만 실은 ‘안보사기’, ‘안보협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젠 국민 수준이 달라져 그러한 상투적 수법으로 선거 이득을 볼 수 없다”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패를 갈라서도 안 된다. 안보를 정치에 악용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수구보수들이 전쟁을 할 듯 나라를 몰고 가고 있지만, 문 후보는 득표상 불리할지 몰라도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며 “보수세력의 안보관 걱정을 알고선 ‘내가 진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해 평화통일의 길로 가겠다’고 나서는 문 후보를 보고 제 선택이 옳았다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6·25 월남가족에, 특전사에서 군복무를 한 문 후보의 안보관을 의심한다는 건 정치적 모함이고 네거티브”라고도 했다.

김 이사장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유도 비슷한 배경이다. 그는 “건강하고 합리적인, 양심적인 민주보수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며 “평소 문 후보의 안보관 등에 대해 선입견이나 부정적 시각을 가졌던 중도, 구여권 분들은 이제 그런 시각을 거둬도 좋다,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선대위에서 ‘하나되는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 이사장은 문재인 후보의 집권 시 최우선 국정과제로 ‘통합’을 제시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대선으로 정책 대결보다는 후보 간, 진영 간, 지지자들 간 인신 공격과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있다”며 “대선 후에도 국민이 갈라져 싸울 공산이 커 대한민국을 다시 하나로 통합해내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선 뒤 ‘코리아 올스타팀’으로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새로운, 위대한 실험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 직속으로 통합국민회의와 같은 기구 설치 방안도 문 후보에게 제안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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