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도 기업심리도…경제지표가 살아났다

입력 2017-04-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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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산업생산 1.2% 상승반전…4월 BSI 83로 전달보다 4포인트↑

대내외 악재에 꽁꽁 얼어 붙었던 한국경제가 최근 각종 지표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보호무역주의, 북한 리스크, 가계부채 등 여전히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대내외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 경기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 건설업 등이 생산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4%)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한 뒤 올해 2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가 3월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광공업생산이 가스ㆍ수도사업에서 감소했으나, 제조업과 광업에서 늘어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도 금속가공, 1차금속 등에서 줄었지만, 자동차와 전자부품 등에서 늘면서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2% 증가했으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같은 기간 1.6%포인트 증가한 72.6%를 기록했다.

3월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 효과로 전월보다 12.9%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0월 14.9%를 기록한 이후 3년 5개월 만의 최대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투자 효과가 컸는데, 앞으로도 투자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3.7% 좋아졌다.

소비를 의미하는 3월 소매판매는 2월과 같은 보합을 유지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 등이 줄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하지만, 2월 소매판매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2월 소매 판매(3.2%) 수치의 경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앞두고 보따리상들이 화장품과 신발 등 비내구재 사재기에 나선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반적인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감안하면 소비와 관련한 지표가 상승세를 탔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업 체감경기도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3으로 집계돼 3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작년 12월 72에서 올 1월 75로 오른 이래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수치로는 2012년 5월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6개월 연속 상승세가 전망되고 있어, 한국경제의 각종 지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경제가 본격적 경기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통상압박, 중국의 사드 보복이 상존하고, 대내적으로 1300조 원을 훌쩍 넘은 가계부채는 경기회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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