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감물가지수로 본 경기, 지난해말이 바닥권?

입력 2017-04-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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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적 물가흐름보다 변동성은 더 커..전기료 인하 등 제도적 요인도 감안해야

경기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인 경기민감물가지수가 지난해 말 바닥권까지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속속 상향조정하는 것에 비춰보면 지난해 말이 경기 바닥일 가능성도 점쳐지는 대목이다.

(한국은행)
25일 이투데이가 한은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민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현재 전년동월대비 1.4% 상승에 그쳤다. 작년 6월 1.7%에서 그해 7월 1.3%로 급락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경기민감물가지수란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에서 경기민감품목으로 판정된 229개 품목들의 가격지수를 합산한 것으로 근원인플레와 달리 경기흐름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품목으로는 수입쇠고기, 빵, 수입자동차, 지역난방비, 전·월세, 치과진료비, 짜장면, 중·고생 학원비 등이 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최근 물가를 크게 움직인 것은 유가 등 공급요인과 도시가스요금 인하 등 제도적 요인이다. 지난해 여름 전기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면서 물가를 0.4%포인트나 떨어지게 하기도 했다”며 “이 지수를 바로 경기와 연결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민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 전체 품목의 개별가격 변동 공통요인을 추출해 산출하는 기조적 물가흐름보다 변동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2015년엔 담배값 인상으로 이 지수가 근원인플레보다 낮았던 반면, 2014년 이전에는 훨씬 높은 흐름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지난 2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위원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이 국제유가의 기저효과와 농축수산물가격의 상승 등 공급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을 상회하고 근원물가도 지속성이 낮은 규제가력을 제외하면 높은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경기민감물가지수를 다시 산출해 볼 것을 한은에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통계청은 지난해말 소비자물가지수의 기준년을 기존 2010년에서 2015년으로 변경한데다 품목을 일부 조정했다. 한은도 올 초부터 대표 근원인플레를 기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에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로 변경하면서 경기민감물가지수의 시계열을 지속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시계열이 축적되는 대로 새로운 근원인플레에 맞춰 다시 작성해 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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