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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다크호스로 떠오른 극좌파 멜랑숑...막판 돌풍 비결은?
입력 2017-04-19 08:59

▲오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극좌파 후인 장뤼크 멜랑숑이 파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 AFP연합뉴스

프랑스 대선을 나흘 앞두고 극좌파 후보인 장뤼크 멜랑숑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지율 3위를 달리고 있는 멜랑숑은 ‘소득세 최고세율 100%’를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프랑스 젊은이들의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멜랑숑은 좌파 단체들의 연대체인 ‘프랑스 앵수미즈’의 후보다. 그는 2012년에도 대선에 출마했었다. 당시 멜랑숑은 1차 투표에서 1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5년 전 미풍에 그쳤던 바람을 다시 일으켜 그는 현재 지지율을 20% 가까이 끌어올렸다. 오는 23일(현지시간) 1차 투표를 앞두고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멜랑숑 후보가 바람을 일으키는 데는 젊은 층의 표심을 잡은 게 주효했다. 연 40만 유로(약 4억8751만 원) 이상을 버는 사람에게 최고세율 100%를 적용한다는 공약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40만 유로는 프랑스 평균 임금의 20배다. 프랑스의 25살 이하 실업률은 현재 24%다. 이는 이탈리아가 35%, 그리스가 48%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독일이나 영국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다. 가난한 젊은 층을 잡고자 멜랑숑은 소득세율 100%에 더해 최저 임금은 현 수준에서 16%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멜랑숑의 공약이 눈길을 끄는 것은 분명하지만 포퓰리즘적인 공약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상존한다. 프랑스의 소득세율은 이미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월드웰스에 따르면 프랑스 부자들은 세금 때문에 자국을 떠나고 있다. 2015년 프랑스를 떠난 백만장자는 약 1만 명이며 작년에는 1만2000명이 떠났다.

‘소득세율 100% 적용’ 공약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판도 있다. 이미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이 2012년 취임하면서 소득세 최고세율을 75%까지 올리려고 시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연봉 100만 유로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75%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인 국사원이 해당 법을 위법이라고 결론 내려 소득세 인상은 좌절됐다. 그런데 멜랑숑은 위법 판결을 받은 올랑드의 정책보다 더 높은 기준을 적용했다.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멜랑숑은 올해 65세로 지지율 2위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과 27살 차이가 난다. 동시에 이번 대선의 최고령 후보다. 그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후보다. 2012년 대선 출마 때도 지지자들이 만든 온라인 게임을 유튜브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또 최근에는 3D 홀로그램을 이용해 동시에 유세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그는 프랑스 디종에서 연설을 하면서 동시에 낭트, 몽펠리에 등 6개 지역에서 홀로그램 영상을 틀어 신개념 유세를 선보였다.

한편 멜랑숑의 주요 경제 공약으로는 주당 32시간 근무, 기업이 흑자 낼 때 노동자 해고 금지 등이 있다. 또 2050년까지 재생 에너지로 100% 전환, 새로운 무역 협정 체결 금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와 국제통화기금(IMF) 탈퇴도 주요 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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