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조폭관련설, 공방 가열… 문재인측 “진상 밝히라”

입력 2017-04-06 17:27수정 2017-04-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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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제가 관련 있겠나” 부인… 文 측 “국민의당 경선, 차떼기로 만든 모래성”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당 대선경선 과정에서 조직폭력배(조폭)를 동원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안 후보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진상을 밝히라고 공세를 가했다.

의혹은 안 후보가 경선 중이던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천년의숲’ 포럼에 참석해 한 시간 가량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청년 6명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게 발단이 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이 청년들이 전주지역 폭력조직인 ‘O파’의 조직원이란 의혹을 제기했고, 문 후보 선대위의 박광온 공보단장은 6일 논평을 통해 “정권을 잡기 위해 조폭과도 손잡는 게 안 후보가 얘기하는 ‘미래’인가”라고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박 단장은 “일각에선 국민의당이 선거인단 ‘차떼기’ 동원을 위해 조폭의 손을 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전주 지역에선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며 검찰을 향해 “국민의당 ‘차떼기’ 동원의 배후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안철수 후보는 “제가 조폭이랑 관련이 있을 리가 없지 않으냐”라면서 “검증은 좋지만 정말 제대로 되고 중요한 부분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당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당시 참석자들에 대해 알아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 저는 모른다”고 답했고, ‘안철수 조폭’이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얘기에도 “아 그래요?”라고 웃어넘겼다.

김경록 대변인 역시 “실소를 금치 못한다. 안철수 후보가 조폭과 연관 있다고 하면 전 국민이 웃을 것”이라면서 “정치인이 현장에서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사진촬영 요구를 받는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문재인 후보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안 후보와 사진을 찍은 6명 모두 ‘O파’ 조직원이며, 이 가운데 4명은 경찰 관리대상 조폭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민주당의 공세 수위가 높아졌다.

문 후보 선대위의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러한 언론 보도를 인용, “안 후보께서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명확하게 진상을 파악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결국 국민의당이 대박이라고 자랑했던 경선은 차떼기로 만들어진 모래성이었단 사실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전남에 이어 부산지역 경선에도 차떼기로 동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가 검찰에 고발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지원 대표와 안 후보는 이렇게 전국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선거인단 차떼기 동원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며 “관련 의혹에 대한 제보가 전국에서 들어오고 있는 만큼 거짓으로 어물쩍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침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난과 유언비어 유포에 힘쓰지 말고 국민의당과 안 후보는 거짓으로 쌓은 모래성으로 드러나고 있는 차떼기 동원, 조폭 관련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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