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 이주열 총재 간담회]① “G20회의 보호무역 확산 우려..수출성장 제약”

입력 2017-03-23 16: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미 인상 속도 완화 금융시장 안정..중국과의 마찰 기업활동·관광산업 등에 적잖은 어려움

“독일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공동선언에서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표현이 삭제됐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를 하기에 충분하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성장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로서는 보호무역 확대는 제약요인일 수밖에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낮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낮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열렸던 G20과 BIS 회의에 참석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주요국 경기회복이 가시화하고 있어 국내경제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같이 내렸다.

이 총재는 또 “주요국 인플레가 (최근) 빠르게 상승하면서 인플레 확산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BIS회의에서는 이같은 상승이 주로 유가 반등에 기인하며 수요측 상승은 크지 않았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다. 위기후 노동시장과 인플레간 관계 즉 필립스곡선이 약화함에 따라 주요국에서 고용이 개선돼도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제외한 ECB와 일본, 영국 등 주요국들은 당분간 현재의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화두로 미국 금리인상 및 그 방향성과 중국과의 교류 변화를 꼽았다. 우선 미국의 경우 금리인상이 당초 예상했던 6월 인상에서 3월 인상으로 인상시기가 앞당겨졌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미 금리인상이 3월로 앞당겨지면서 관심은 앞으로의 인상 시그널이었다”며 “FOMC 위원들이 기존 금리 전망 경로를 유지하면서 인상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를 낮췄다.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상승하고 금리가 하락하는 등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대중국 교류변화는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그는 “대중국 기업활동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추이와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3월들어 중국 관광객이 전년동기대비 20% 내외로 감소했다. 여행, 숙박업 등 관광관련 매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는 서비스 수출과 고용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제재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쉽지 않지만 경제를 전망하는데 간과해서는 안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경제와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증가와 설비투자 개선은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대외여건 변화로 (우리경제가)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성장경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 4월 수정경제 전망시 짚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4월 환율보고서를 통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지정시 빠른 시간내 양자협의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4월 전망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최근 예상외로 떨어지고 있는 유가라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최근 환율시장에서 원화절상(원·달러 환율 하락)과 큰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수요와 공급, 기초여건을 반영해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열리는 금융안정 관련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설명회 차원에서 열린 것이다. 앞서 한은은 올해부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를 기존 12회에서 8번으로 줄이고 나머지 4번을 금융안정을 점검하는 회의로 전환키로 한 바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