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여성친화기업 ⑮ 홈플러스 ]“女男 구분짓지 않고 ‘직원親和’… 개방형 오피스… 말문 열려요”

입력 2017-03-23 11:0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최영미 홈플러스 인사부문 전무 인터뷰

▲최영미 홈플러스 인사부문 전무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 전무는 HR의 역할을 '지원'으로 생각하고, 무엇보다 조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다 가까운 관계 형성을 위해 소통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이동근 기자(foto@)

“1년 사이에 참 많이 변했어요. 격식을 따지지 않고 서로 소통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죠. 본사 사무실을 옮겨오면서 근무환경과 조건이 바뀌니 조직분위기도 달라졌어요. 문화라는 건 반드시 제도가 있어야 만들어지는 게 아니에요. 물리적인 변화를 주는 것도 새로운 문화형성에 큰 몫을 하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업무를 통해 조직원들의 성장을 돕는 게 HR(인사관리)의 역할이잖아요.”

최영미 홈플러스 인사부문 전무가 말하는 조직 내 HR의 역할은 ‘지원’이다. 조직원들이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돕는 곳, 그곳이 인사팀이라고 강조한다. 여성과 남성을 구분 짓기보다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원친화적인 문화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최 전무의 생각이다.

“우리는 여성친화라기보다 직원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직원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것이 많죠. 본사 사무실 이전도 마찬가지예요. 조직문화가 바뀌는 큰 계기가 됐죠. 일하는 장소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가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기존 역삼동 본사는 점포와 떨어져 있어 현장과 직원 간 소통이 어렵고,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를 파악하는데도 불편한 점이 많았죠.”

홈플러스는 지난해 4월 서울 강서점을 3개 층으로 수직 증축, 본사 사무실을 이전했다. 이는 같은 해 1월 취임한 김상현 대표가 내세운 ‘열린 소통’의 경영 기치와 맞물려 조직문화가 빠르게 변화되는 촉매제가 됐다. 최 전무는 무엇보다 조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다 가까운 관계 형성을 위해 소통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소통에 대한 부분을 항상 고민해요. 직원들 모두가 편하게 소통하는 문화를 실현하고자 사무공간을 개방형 오피스로 구축하게 됐죠. 도입 처음 시점에는 어색해하는 분위기였으나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들이 변화된 사무환경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어요. 의도했던 수평문화가 정착돼 가는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니 뿌듯합니다.”

하지만 여성 대표성은 여전히 낮아 여성임원비율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최 전무는 밝혔다. 홈플러스 내 전체 여성직원 비율은 73%지만, 여성관리자 비율은 11%에 지나지 않는다. 여성임원은 8% 수준에 불과하다. 최 전무가 여성 임원 3명 중 1명이다. 이에 최 전무는 여성인력 비중을 늘리고, 역량을 키워 여성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음에도 관리자급 여성은 적어요. 다양성 측면에서 중요한 부분이죠. 중간관리자를 육성하기 위한 제도를 준비 중에 있어요. CEO도 여성인재 육성에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만큼 점차 개선되리라 생각해요.”

이와 함께 최 전무는 조직 내 양성평등 문화 만들기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여성고용률과 여성임원비율을 늘리고, 일·가정양립 실현과 같은 부분은 제도수립이나 운영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으나, 양성평등 문화 확산은 구성원 개개인의 인식전환과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 최 전무의 판단이다.

“양성평등 문화정착을 위해 직원 윤리교육뿐 아니라, 전 직원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교육에도 이러한 내용을 반영해 운영 중이에요. 보다 많은 제도를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제도를 정착시켜 문화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족친화경영 뿐만 아니라 직원의 복지증진을 위해 직원들의 감정관리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려해요.”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