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지점 통폐합 추진...3년만에 구조조정 나서나

입력 2017-03-23 09:53수정 2017-03-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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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일부 지점 통폐합을 통해 본격적으로 WM센터 대형화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올해 하반기 WM센터 두 곳을 오픈할 예정이다.

씨티은행 WM센터는 현재 반포점과 청담점 두 곳뿐이다. 하지만 현재 씨티은행 서울지점은 WM센터로 재단장하기 위해 공사에 들어갔고, 현재 추진 중인 도곡센터까지 문을 열게 될 경우 총 4곳의 WM센터가 운영되게 된다.

이를 위해 소규모 점포와 지점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점포 대형화의 일환이다. 2015년 반포센터가 잘되고, 지난해 12월에는 청담센터가 문을 열었다”면서 “WM센터가 대형화되면 전체 지점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점을 WM센터가 흡수하는 셈이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일반 지점의 경우 10여 명이 근무하지만, WM센터의 경우 80~100명이 근무한다. WM센터 한 곳으로 만들면 10곳 내외의 지점이 없어지는 만큼 자연스레 근무 인력 조정도 이뤄진다는 얘기다.

앞서 2014년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 시절 대규모 점포 통폐합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약 30%의 점포가 사라졌다. 190개 지점 중 56개가 통폐합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650여 명가량의 인력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과정에서 노사 간 법정 다툼이 일기도 했다. 당시 씨티은행 노조와 경영진은 향후 3년간 점포 재조정 등 추가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 기간은 올해 6월 말 종료하게 된다. 실제 씨티은행은 2014년 말부터 3500명 내외의 임직원 수를 지난해 말까지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지점 통폐합은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진다”면서 “특히, 씨티은행의 경우 몇 해 전 전례가 있는 데다, 최근 비대면을 강화하는 입장이라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씨티은행은 최근 비대면 강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신규고객에게 매달 말 1000만 원 미만 계좌 유지 시 5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또한 내달 말부터 영업시간 이후 다른 은행에 현금 이체 시 부과했던 ATM 수수료를 없앤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2014년, 향후 3년간 명예퇴직이 없다고 전 은행장이 합의를 한 부분이 올해까지이다 보니 구조조정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만, 최근 행장은 당분간 인력 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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