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트럼프 불확실성·저평에 강세, 외인 10선 매수 ‘역대최대’

입력 2017-03-22 18:01수정 2017-03-2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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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물 입찰 엔드유저 위주 수요에 미달..당분간 강세vs결국 되돌림

채권시장이 강세를 기록했다. 밤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에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국채선물이 월물교체 후 현선물 저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장을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10년선물 시장에서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현물시장에서는 10년물을 매도하고 5년물을 매수하며 다소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관심을 모았던 국고채 50년물 입찰은 부진했다. 최종수요자들만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강세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미국이 이미 금리인상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후 약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융투자협회)
22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이 보합인 1.612%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은 0.7bp 하락한 1.663%를 보였다. 국고5년물도 1.3bp 떨어진 1.850%에 장을 마쳤다.

국고10년물은 3.3bp 내린 2.153%를, 국고20년물은 0.6bp 하락한 2.246%를 나타냈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도 각각 0.5bp씩 떨어져 2.248%와 2.243%를 보였다.

10-3년 스프레드는 2.6bp 좁혀진 49.0bp를 기록했다. 10-5년물도 2.0bp 축소된 30.3bp를 나타냈다. 반면 30-10년 스프레드는 2.8bp 확대된 9.5bp로 1월5일 9.6bp 이후 2개월보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0-5년도 0.8bp 벌어진 39.8bp로 작년 2월2일 41.4bp 이후 1년2개월만에 확대됐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2.8bp 하락한 84.8bp였다. 이는 작년 11월29일 81.5bp 이후 4개월만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국고10년 지표물 16-8을 1500억원 매도한 반면, 국고5년 16-4를 500억원 매수했다.

(금융투자협회)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6틱 오른 109.48을 기록했다. 장중고가와 저가는 각각 109.53과 109.45로 장중변동폭은 8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8만3106계약을, 거래량은 9만2618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51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360계약을 순매수하며 5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투신도 737계약 순매수하며 역시 5일째 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3046계약 순매도하며 7거래일연속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작년 12월28일부터 올 1월10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도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50틱 상승한 125.31을 보였다. 장중고점은 125.37, 저점은 125.04로 장중변동폭은 33틱을 나타냈다. 미결제는 7만4483계약, 거래량은 6만6655계약으로 회전율은 0.89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8101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일별 순매수규모로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최대다. 직전 최대순매수는 작년 1월20일 기록한 5682계약 순매수였다. 반면 금융투자가 6131계약 순매도하며 6거래일연속 매도했다. 이는 2015년 7월17일부터 27일까지 보인 7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1년8개월만에 최장 순매도ek. 아울러 2015년 8월17일 6400계약 순매도 이후 1년7개월만에 일중 최대 순매도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선물이 저평 3틱 10년선물이 저평 5틱 수준을 보였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3000억원 규모 국고50년물 입찰에서는 2190억원이 낙찰되며 미달을 기록했다. 응찰액은 2210억원으로 응찰률 73.7%에 그쳤다. 낙찰금리는 2.225%로 응찰금리는 1.900%에서 2.240%를 보였다. 부분낙찰률은 없었다.

▲국채선물 일중 추이.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트럼프 경기부양 불확실성에 따라 미국장 강세를 반영한 정도로 장에 큰 흐름은 없었다”면서도 “특이한 점은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10년물을 매도하고 5년물을 샀다는 점이다. 최근 5년물이 강한 때문으로 보이며 매도와 매수 주체는 다른 기관으로 보여 차익실현이나 재정거래도 아닌 듯 싶다. 선물시장에서도 개장초 3선을 8000계약씩 매수해갔고 10선도 대량 매수했다. 트럼프 불확실성에 매수세력이 신규로 들어온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50년물 입찰은 입찰전 정책점수 가점을 노린 PD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엔드유저들이 받을만큼의 물량만 받아갔다”며 “트럼프 불확실성에 1~2주 가량은 리스크회피 현상에 불플래트닝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장 영향을 받아 강하게 시작했다. 50년물 입찰을 앞두고도 장이 밀리지 않았는데 선물 수급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물 만기때 매도포지션 쪽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저평 확대를 이유로 매수하는 쪽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50년물 입찰부진에도 현선물 저평이 장을 떠받치는 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3년선물 5~6틱에 메리트가 있지 않다. 결국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와중이라는 점에서 선물 만기 효과로 받쳤던 장이 되돌림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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