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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에 발목 잡힌 농식품 수출 ... 업계 “오락가락 정책에 피해 확대”
입력 2017-03-09 11:45
中, 롯데칠성 과실음료 통관 중단에 정부 갑자기 ‘수출국 다변화’

(농림축산식품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구실로 자행하는 중국의 경제 보복 행태에 한국산 농식품 수출 타격이 예견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수출업체들을 모니터링한 결과, 과거보다 중국 정부의 서류나 라벨링 심사 등이 전반적으로 강화됐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실제 롯데칠성의 과실음료 제품은 2일 중국의 통관 중단으로 수출이 전량 지연되고 있다. 중국 측은 서류 미비를 이유로 들었지만, 지금까지 추가 제출 시 통관됐던 점에 비춰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경제 보복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의 한국 식품 통관·검역 강화로 이 같은 사례가 속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1월 한국식품 통관 거부는 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드 보복을 받기 전으로 2월 이후의 거부 건수는 급증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對)중국 농식품 수출은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르던 참이라 이번 사태가 더 큰 피해로 다가오는 중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농식품 수출은 10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8%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은 1억5600만 달러로 16.5% 늘며 전체 증가율을 상회했다. 단일 국가로도 선두 일본(1억9400만 달러)에 이은 규모로 1위에 바짝 다가선 수치이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는 한국산 조제분유와 인삼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최근 3년간 주춤했던 인삼은 2월까지 총 2200만 달러 수출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었다. 증가세의 주 원인은 중국 내 재고가 올해부터 감소세로 접어들어 한국산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조제분유는 중국의 수입에 힘입어 1600만 달러 수출로 전년보다 60.8% 급증했다. 라면의 경우 전년보다 73.8% 급증한 60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이 다변화된 중국 수출이 329.4% 폭증한 데 따른 결과이다.

정부는 중국을 향후 일본을 넘은 농식품 수출의 중심으로 보고 업체들과 인프라 구축에 매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드 문제로 수출길이 막히자 수출국 다변화를 앞세우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사드 배치 여부를 떠나 급작스런 전개로 중국의 보복을 야기한 데 이어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피해를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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