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아들 김한솔, 아버지 시신 확인…'007' 방불케한 입국 작전

입력 2017-02-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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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더 스타' 온라인 갈무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 당한 가운데 아들 김한솔(22)이 아버지 김정남의 시신을 인계받기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입국해 시신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더스타’와 ‘중국보(中國報)’ 등에 따르면 김한솔은 이날 거주지인 마카오에서 에어아시아 AK8321편을 통해 오후 7시30분께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 김정남이 아들 김한솔을 만나기 위해 가려다 변을 당한 바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청사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19일 “가족이 직접 와서 시신을 인수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한솔은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아버지의 시신을 인계받기 위해 전격적으로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한솔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 보기 어렵다.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김한솔로 보이는 남성을 보지 못했다"고 입을 모으는 한편, 출국장에 진을 치고 기다리던 취재진은 약 2시간30분을 기다려도 김한솔과 비슷한 생김새를 남성을 찾지 못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더스타' 는 입국 당시 안경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이어폰을 낀 채 빠른 걸음을 걷는 동양 남성을 김한솔로 추정하고 있다.

김한솔은 그동안 북한 정권의 눈엣가시로 알려졌다. 2012년 핀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촌인 김정은을 독재자로 언급한 뒤 2013년 삼촌인 김정은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유학하던 프랑스를 떠나 외부와 접촉을 끊은 채 마카오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남의 아내 이혜경 씨와 한솔의 동생 솔희 씨의 행방이 묘연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오후 한솔·솔희 남매 거처를 지키고 있는 경찰 경비가 사라졌으며 이들이 살던 아파트는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신변 보호를 위해 이들을 본토로 이송했다는 관측도 있으며, 이들이 아들 한솔과 같이 시신 인도를 위해 말레이시아로 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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