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여성친화기업 ⑬한독] “일가정 양립, 회사도 이익… 능력있는 직원 지키는 게 합리적 경영”

입력 2017-02-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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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기 부사장 인터뷰

▲백진기 한독 부사장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백 부사장은 약 33년간 인력관리만 해온 HR전문가로 지난 2013년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며 남녀고용 평등을 실천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고용노동부로부터 ‘남녀고용평등 유공자’ 국민훈장을 받았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우리 조직문화는 ‘합리’에서 시작한다. 어떤 제도나 정책을 시행하고 평가하는 잣대는 합리적인지 아닌지에 초점을 맞춘다. HR(Human Resources)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조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HR시스템이 구축되지 못하면 인사팀의 존재 이유가 없다. 조직원들이 신나게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업무의 핵심이자 최대 고민거리다.”

백진기 한독 부사장이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백 부사장은 1984년 한독약품(현 한독) 인사과 평사원으로 입사해 약 33년간 인력관리만 해온 HR전문가다. 지난 2013년에는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며 남녀고용 평등을 실천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고용노동부로부터 ‘남녀고용평등 유공자’ 국민훈장을 받았다. 백 부사장이 생각하는 인력관리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어떤 인재경영의 가치관으로 한독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만들고 있는지 궁금했다.

“한독은 글로벌 합작기업으로 선진국형 인사 시스템과 문화를 일찍부터 수용했고,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내가 입사했을 당시에도 격주로 주 5일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었다. 직원이 즐겁고 행복해야 일의 능률도 오르고 회사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독은 1977년부터 격주 휴무제를 시행했다. 주5일 근무제도는 실제 법제화된 2005년보다 훨씬 빠른 1998년부터 도입했다. 탄력근무제도도 2000년부터 시작했다. 육아휴직 중 승진한 여성을 종종 볼 수 있으며, 휴가 제도사용에 따른 불이익을 없애 제도의 수용성을 높였다. 육아휴직에 따른 인력손실은 계약직 대체인력을 활용한다. 이 같은 제도와 정책안에 담아낸 핵심 가치는 합리와 실용성이다. 백 부사장은 조직원들이 어디서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잘 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조직문화는 자연스레 역량이 뛰어난 여성 인력들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여성직원 비율은 전체의 약 41%를 차지하고 있다. 실장 이상의 고급관리자도 여성 비율이 40%에 달한다. 남성 중심이고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강한 제약업계에서는 고무적인 결과다. 백 부사장은 “우리는 악플이 없는 회사다. 조직원들이 스스로 자신이 속한 기업을 추천하는 회사다. 퇴사하겠다고 하면 오히려 가족들이 반대하고 나선다”며 한독의 조직문화를 자부했다.

“출산과 육아 휴직을 단기적으로 보면 기업차원에서 인력 손실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유능한 인재가 다시 회사에 돌아와 더 열심히 일하게 되므로 결국 회사에 이익이 된다. 능력 있는 인재가 계속해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기업, 더 나아가서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백 부사장은 한독이 더욱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래서 직원이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이루며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일터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변화를 맞게 될 미래의 근로형태에 대해 거부감 없이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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