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종근당ㆍ한미약품, 어떻게 처방약시장 최강자 됐을까

입력 2017-01-19 07:23수정 2017-01-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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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작년 원외처방실적 1위ㆍ한미약품도 고성장..활발한 간판제품 세대교체로 성장세

지난해 종근당이 국내외 제약사 중 외래 처방실적 1위에 올랐다. 자체개발 신약, 복제약(제네릭), 개량신약 등이 조화를 이루며 사상 처음으로 가장 윗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미약품도 자체개발 개량신약을 앞세워 내수 시장에서 내실을 다졌다. 이에 반해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하며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9일 의약품 조사업체 유비스트의 원외 처방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종근당이 4813억원으로 국내외 제약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16.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원외 처방실적 1위에 올랐다.

원외 처방실적은 병원을 방문한 외래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의약품의 매출을 말한다. 건강보험 적용 의약품 중 입원환자 처방 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실적을 제외한 실적이다. 원외 처방실적만으로 제약사의 전체 실적을 평가하기에는 무리는 있지만 핵심 사업영역인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실적을 비교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연도별 제약사 원외 처방실적 추이(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종근당은 지난 2012년 3875억원에서 지난해 4813억원으로 4년새 24.2% 성장하며 순위도 5위에서 1위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처방실적 상위권을 형성했던 대웅제약(-25.2%), 동아에스티(-24.5%)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원외 처방실적 1위를 기록했던 한국화이자도 2012년 이후 4년간 5.2% 상승하는데 그쳤다.

원외 처방실적의 성장은 자체개발 의약품의 매출 상승을 의미한다. 종근당의 경우 신약, 개량신약, 제네릭 제품들이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

▲종근당 주요 제품 원외 처방실적 추이(단위: 억원, %, 자료: 유비스트)
지난 2013년 국산신약 20호로 허가받은 당뇨치료제 ‘듀비에’는 발매 이후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4년 66억원의 처방실적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2015년 120억원, 지난해 164억원어치 처방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듀비에는 종근당이 창립 이후 배출한 신약 중 처음으로 연 매출 100억원 돌파하는 간판 의약품으로 자리잡았다.

종근당이 지난해부터 이탈리아제약사 이탈파마코로부터 원료의약품을 공급받아 완제의약품을 만들어 판매 중인 인지장애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도 302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올리며 회사 외형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종근당이 로슈로부터 국내 판권을 넘겨받고 직접 생산ㆍ판매 중인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종근당이 딜라트렌의 처방을 용량을 늘려 복용횟수를 줄인 ‘딜라트렌에스알’이 큰 폭 성장세를 기록했다. 딜라트렌과 딜라트렌에스알은 지난해 502억원을 합작했다.

지난 2013년 내놓은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는 전년대비 17.4% 증가한 283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텔미누보는 두 개의 고혈압약 성분(텔미살탄+S암로디핀)을 함유한 제품으로 종근당이 개발한 첫 복합신약이다. 종근당이 자체개발한 개량신약 항혈전제 ‘프리그렐’의 처방실적도 전년대비 4.1% 성장했다.

제네릭 성적표도 좋다.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제네릭 제품인 ‘리피로우’는 지난해 460억원어치 처방되며 회사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혈압치료제 ‘아타칸’의 제네릭 ‘칸데모어’도 128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종근당은 처방실적 상위 10개 제품 중 8개가 전년대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한미약품이 전년대비 14.9% 성장한 4558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순위를 3위에서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연이어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성과시키며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일부 과제의 권리가 반환되면서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한미약품은 해외 기술수출 성패에 가려졌지만 내수 처방 시장에서는 내실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약품의 간판 개량신약 ‘아모잘탄’은 지난해 676억원어치 처방되며 회사 성장을 견인했다.

▲연도별 한미약품 원외 처방실적 추이(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한미약품은 개량신약 신제품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2015년 말 출시한 고지혈증복합제 ‘로수젯’은 지난해 235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올리며 단숨에 회사 간판 제품으로 도약했다. 로수젯은 고지혈증약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신약이다. 두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제는 로수젯이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고혈압·고지혈증복합제 ‘로벨리토’는 전년대비 46.6% 증가한 199억원의 처방실적을 지난해 기록했다. 로벨리토는 고혈압치료제 '이베사탄'과 고지혈증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 두 개의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신약이다. 고혈압복합제 ‘아모디핀’, 항궤양제 ‘에소메졸’, 진통소염복합제 ‘낙소졸’ 등 개량신약 제품들도 100억~200억원대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아쉬움을 달랬다.

상위제약사의 원외 처방실적 중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가 부진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처방실적은 3448억원으로 전년보다 5.8% 감소했다. 2012년보다 25.2% 줄면서 전체 순위도 1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동아에스티는 2012년 4007억원에서 지난해 3026억원으로 24.5% 쪼그라들며 4위에서 8위로 추락했다.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 모두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웅제약의 아리셉트, 알비스, 올메텍, 우루사 등 주력 제품 이외에 굵직한 신제품이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도 간판 제품 스티렌의 매출 하락 공백을 메울만한 대형 신제품이 눈에 띄지 않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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