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촛불집회] 청와대 ‘100m앞’까지 다가온 촛불…박 대통령, 해법 고심

입력 2016-12-0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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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3일 전국적으로 역대 최다인원이 몰린 6차 주말 촛불집회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습책을 고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효자치안센터 등 청와대 100m 앞까지 시위대가 행진해 함성이 어느 때보다 가까이서 들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역대 최다인 232만명이 전국에 모여 더 거세진 ‘촛불 민심’이 확인됐다. 서울 도심에는 경찰 추산으로도 최다 기록인 32만명이 운집해 청와대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민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주요 참모들은 6주 연속 주말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수석비서관들은 전원 출근해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시로 대책회의를 열어 정국 수습방안을 논의하고 밤 늦게까지 집회 상황을 점검했다. 박 대통령도 일정을 비우고 관저에서 TV로 집회 장면을 지켜보고 참모들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일로 예정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가운데 청와대는 탄핵의 캐스팅보트를 쥔 새누리당 비주류가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퇴진’을 약속하지 않으면 탄핵 처리에 동참하겠다고 압박함에 따라 대응 방향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이르면 주말부터 비주류를 포함한 새누리당 의원들과 연쇄면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한 물밑 조율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이 성사되면 자연스럽게 박 대통령이 ‘4월 퇴진, 6월 대선’의 당론을 존중하지만, 여야간 합의로 퇴진 일정이 정해지면 여기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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