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서 살아난 롯데, 남은 과제 산적… ‘투명한 롯데’와 ‘경영 정상화’

입력 2016-09-29 07:37수정 2016-09-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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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살아났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는 산적하다. 안으로는 1년 넘게 지속된 경영권 분쟁과 100일 넘게 지속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로 멈춰버린 경영 현안과 임직원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것이다. 밖으로는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더불어 한·일 롯데에 '신동빈 장악력'을 강화하는 작업에 힘을 쏟아 경영권 분쟁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워 지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 등의 작업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신 회장은 29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한 기각 결정이 난 이후 입장을 통해 "보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롯데가 되어 국가경제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며 "롯데는 하루 빨리 경영활동을 정상화해 고객과 협력사, 임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검찰 수사로 불가피하게 위축됐던 투자 등 중장기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우선 어수선했던 그룹내 조직 재정비를 서두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직의 쇄신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고위 관게자 쇄신을 위한 조기 인사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신 회장은 위축된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주요 경영 현안 추진에 대해서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장 시급한 것은 바로 다음달 4일 입찰 마감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부활이다. 신 회장은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최악의 시점에도 이곳을 방문해 부활에 대한 의지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에도 속도를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작업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신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첫 작업은 바로 호텔롯데 상장이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건설 등의 지분을 사들여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삼을 예정이다.

더불어 상장을 통해 생긴 자금으로 해외 면세점, 명품브랜드 인수 등 대형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 글로벌 1위 면세사업자, 글로벌 입지를 보유한 아시아 톱3 호텔, 글로벌 톱5 테마파크, 국내 프리미엄 레저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훼손된 그룹 이미지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모색한다. 롯데그룹은 "투명하고 신뢰받는 롯데가 되어 국가경제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 같은 약속은 롯데 임직원들의 한마음 한 뜻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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