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LG V20'으로 영화 '비긴 어게인'재현?…출고가가 관건

입력 2016-09-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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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ㆍ카메라 기능 합격점

▲LG V20
V20은 LG전자가 강조한대로 오디오와 카메라 기능에 집중한 제품이었다. 음악을 즐겨듣고 직접 녹음까지 즐기는 음악 마니아라면 눈이 번쩍 뜨일 제품이다.

7일 공개된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은 지난해 10월 나온 V시리즈의 후속작으로 향상된 카메라 기능과 도시적인 느낌의 콘셉트를 계승했다. 쿼드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하고 뱅앤올룹슨과 협업하며 G5부터 강조했던 오디오 관련 기술을 다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V10과 단순 비교시 과연 후속작이 맞나라는 의문이 들 만큼 V10의 디자인과는 멀어보였다. 오히려 기존에 출시된 G시리즈의 디자인을 계승한 느낌이었다. HTC의 제품이 보이기도 했다.

제품 색상은 기대 이상으로 잘 뽑힌 느낌이었다. 최근에 봤던 핑크 스마트폰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핑크였다. 한 손으로 사용하기 버거운 5.7인치 대화면 제품이었지만 두께가 7.6mm로 얇아 그립감은 좋은 편이었다. 무게가 가볍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나 V10보다 18그램 정도 가볍게 나왔다는 것이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왼쪽은 기본 셀카 기능 오른쪽은 광각을 적용한 셀카 기능 (사진=정유현 기자 yhssoo@)

셀피를 찍어보기 위해 카메라 앱을 구동했다. 전면에도 광각 카메라가 장착 돼 더 넓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았다. SNS 프로필용 사진을 찍고 난 후 포토샵으로 후보정해 크기를 조절했던 번거로움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셀카봉 없이도 여러명이서 더 수월하게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배터리는 3200mAh다. V20이 공개되기전 흘러나왔던 루머중에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이 바로 배터리 용량이 4000mAh가 될 것이란 추측이었다. 하지만 정말 추측에 머물렀다. V20은 탈착식 배터리를 채용한 만큼 용량이 높은편은 아니었다. 5.7인치에 LG전자가 강조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모두 구동시 배터리가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배터리는 오른쪽 모서리 버튼을 누르면 커버가 쉽게 분리된다. 배터리는 블랙 색상으로 ‘play more’를 새겨넣어 무심한듯 시크하게 귀여움도 강조했다.

오디오 기능은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다. 같은 음원을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으로 재생해 비교해보니 잡음도 적고 더 생생한 음질이 느껴졌다. 이는 헤드폰의 성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V10부터 적용된 업비트(Up-bit), 업샘플링(Up-Sampling) 기능때문이다. 스트리밍을 포함한 일반 음원도 최대 32비트, 384㎑까지 원음에 가까운 음질로 재생할 수 있다.

고성능 마이크를 탑재해 콘서트나 락페스티발 같은 곧에서도 선명하고 잡음이 줄어든 녹음이 가능하게 했다. 자신만의 음원 제작이 가능한 '스튜디오 모드' 기능은 반주를 재생한 채로 노래를 부르거나 말을 하면 마치 시설이 잘 갖춰진 녹음실에서 정식 녹음을 한 것처럼 깨끗한 소리를 담을 수 있다. 영화 ‘비긴어게인(Begin again)’에서 주인공 키이라나이틀리가 도시의 소음을 반주 삼아 연주를 해 앨범을 만드는 장면을 생각하면 된다. 다만, 일반인이 이런 디테일한 레코딩을 쓸 일이 얼마나 있을까에 대한 물음표가 생기기도 한다.

LG전자는 아직 출고가를 정하지 못했다. 전작 V10은 79만9000원으로 주목받은 바 있어 소비자들도 V20의 출고가에 상당히 관심이 큰 상태다. V20은 뱅앤올룹슨 번들 이어폰과 쿼드DAC이 탑재된 것 자체만으로도 단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어보이지만 70만원 후반에서 80만원 초반대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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