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떠나는 간호사들 "이유는?"… 한해에 10명중 2명 그만둬

입력 2016-09-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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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TN 뉴스 캡처)
간호사들이 높은 업무 강도에 수면장애를 겪고, 환자와 보호자의 언어폭력에 시달려 병원을 떠나고 있다는 실태가 전해지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병원을 떠나는 간호사, 무너지는 환자 안전’을 주제로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진행했다.

간호협회에 따르면 한해에 병원을 그만두는 간호사가 10명 중 2명꼴로 의료기관의 인력부족을 야기해 환자 안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 역시 간호사의 병원 이탈 현상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원인이 되는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이날 권혜진 중앙대 간호학과 교수는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로 간호사에 대한 수요는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실태를 밝히며 “의료종사자의 건강상태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보면 간호사의 업무에 대한 걱정과 좌절, 지겨움, 힘듦 등의 감정이 다른 직업군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어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주 2회 이상 잠들지 못한다는 간호사도 10명 중 4명꼴로 대체로 수면상태도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권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반말이나 크게 소리를 지르고, 인격을 모독하는 말 등으로 언어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간호사도 90.6%에 달한다.

권 교수는 “간호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는 줄어들고 있다”며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인구 1천명 당 간호인력은 5.2명으로 OECD 국가 평균 9.8명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곽월희 대한간호협회 이사는 “간호사가 환자에게 제공하는 간호시간이 늘어날수록 투약오류나 욕창, 낙상 등이 줄어들고 입원 기간이 짧아져 의료비가 감소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러나 간호사 고용에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간호관리료는 전체 건강보험 수가의 3%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 이사는 “간호사 1명 당 환자 5~7명을 돌보는 미국, 일본 등의 수준으로 인력기준을 개선하고 이를 모든 의료기관이 준수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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