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킴스클럽 매각 안 한다… KKR과 합의 도출 못해 결렬"

입력 2016-09-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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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는 킴스클럽 매수자인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서로 요구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이랜드그룹)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방안 중 하나로 1년여 간 매각을 추진한 킴스클럽을 팔지 않기로 했다.

이랜드그룹은 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개최된 티니위니 매각 기자간담회에서 “킴스클럽 매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M&A 총괄 상무는 이날 간담회에서 “인수합병(M&A)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니즈가 맞아야 하지만, 킴스클럽 매각과 관련해 매수자(KKR)의 니즈는 있었으나 매도자(이랜드)의 니즈와는 맞지 않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킴스클럽 매각은 지난해 11월부터 재무구조 개선 옵션에서 가장 먼저 진행했으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우리 생각만큼 크지 않아 올해 4월 티니위니 매각 옵션을 추가한 것”이라며 “KKR과 접점을 찾기 위해서 애를 썼으나 찾지 못해 최근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랜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재무구조 개선 방안 중 하나로 가장 먼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인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인 킴스클럽 매각을 추진해온 바 있다.

이랜드는 지난 3월 킴스클럽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선정했다. 이랜드 유통 점포 내에서 운영 중인 킴스클럽 37개 점포의 영업권과 물류 시설 등 부대 시설을 KKR이 인수하는 방식을 놓고 논의했다.

이랜드는 KKR과 지난 6월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바인딩 MOU)를 체결, 한 달 간 최종 매각가와 매각구조를 결정한 뒤 7월 중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계약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2일(현지시간) 티니위니를 중국 브이그라스(V·GRASS)에 59억 위안(원화 약 1조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합정, 홍대입구, 강남 등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약 4000억 원의 추가 자금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애초 기대했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킴스클럽 매각 없이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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