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만 요란했던 배달앱 빅3… “이제는 실속”

입력 2016-07-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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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통·배달의민족’ 흑자전환 시작으로 ‘요기요’도 올 하반기 수익성 개선 전망

그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국내 배달 온ㆍ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업계가 이제서야 수익성을 찾아가고 있다. 국내 배달 O2O업계를 이끄는 톱3가 ‘요기요’를 마지막으로 올 하반기 모두 흑자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외형적으로 주문수와 거래액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까지 경쟁적으로 쏟아 부었던 마케팅 비용을 올해부터 대폭 줄이는 ‘비용의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꾀하면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지피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는 오는 9월 처음으로 월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4분기엔 분기 흑자 달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요기요가 서비스를 론칭한 지 약 4년만에 이루는 첫 흑자여서 회사 측의 기대도 크다.

이는 요기요의 올 상반기 주문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데다, 올 들어 마케팅 비용 지출을 전년 동기 대비 30~40% 줄인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 대규모 TV광고 등으로 마케팅 비용을 무리하게 늘렸지만, 올해는 이를 효율화시키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모습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최근 나타나는 수익성 개선 모습은 마케팅 비용 감소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자동주문화 비율도 지난해 80%에서 올해 98%로 증가하면서 운영비(인건비) 지출이 감소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달의민족은 올 들어 처음으로 월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9억 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한 349억 원을 기록했다. 역시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비용의 효율화를 내세웠던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 지출한 올 상반기 영업비용에서 마케팅 비용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배달의민족의 연간 마케팅 비용은 광고선전비와 판촉비를 포함해 총 312억5445만 원으로, 영업비용 중 42%를 차지했다.

업계 3위인 배달통도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 월 흑자를 이어가며 올 상반기 나쁘지 않은 실적을 보였다. 배달통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마케팅 경쟁에 집중하지 않았고, 흑자 달성 첫주자가 됐다.

하반기 요기요가 흑자 전환하게 되면 국내 배달 O2O업계 톱3 업체 모두가 흑자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배달앱이 활성화된 지 3~4년째가 돼서야 배달 O2O업계 모두가 수익성을 입증하게 된 셈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흑자 달성을 시장에 보여주면서 자체 수익성을 입증하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무조건적인 흑자를 내기 위한 소극적인 사업이 아닌, 적자를 내더라도 전략적인 판단에 의해 필요가 있다면 신사업 등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5월 기준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49%), 요기요(38%), 배달통(13%)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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