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株, PB제품 열풍에 원가 상승까지…주가는 한숨만

입력 2016-04-05 15:16수정 2016-04-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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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오픈하는 이마트타운 안에 들어선 피코크키친.(사진제공=이마트)

지난해 승승장구하던 음식료주가 올해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이 잇따라 PB(자체상표제품)제품을 내놓은데다, 제품 원가까지 인상해 속을 썩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음식료업체의 주가 조정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 30일 221만9000원이던 롯데칠성은 이날 189만원을 기록해 14.83% 떨어졌고, 116만6000원으로 지난해를 마쳤던 오리온도 이날 95만1000원으로 1분기만에 18.44% 추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푸드와 CJ제일제당도 각각 11.59%, 8.48% 하락했다.

이 같은 음식료업체의 주가 하락세는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이 잇따라 경쟁적으로 PB제품을 내놓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마트의 간편가정식인 ‘피코크’ 매출액은 지난 2013년 340억원에서 2014년 560억원, 지난해 830억원까지 늘었다. 제품수도 지난해 800여종에서 올해 1000여종으로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음식료업체로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생기는 셈이다.

게다가 편의점들도 PB제품 출시 열풍에 동참했다. CU는 지난해 말 상품연구소를 설립하고 올 초 PB브랜드 ‘헤이루’를 론칭했다. GS25도 지난 2월 PB브랜드인 ‘유어스’를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라면과 간편식 등 자사의 PB제품 매출이 전체매출의 35%에 육박할 정도로 흥행을 거두고 있다. 특히 이들 편의점 PB제품들은 대부분 스낵 등 식품에 집중돼 식음료업체의 골칫거리가 됐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PB제품들이 기존 제품을 일부 대체하면서 특정 아이템의 평균판매단가가 하락한 사례가 많았다”며 “당분간 음식료 기업의 본연의 방어적 매력에 가장 충실한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도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음식료업의 영업이익은 과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수익 증가의 핵심은 원가율 개선에 있었다. 매출성장률을 한자릿수에 머문 반면 원자재와 운반비등 전반적인 원가가 하락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환율 상승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미뤄 볼 때 이전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주요 곡물의 국제 시세는 최근 6개월 중 최저가 대비 12~47%가량 상승한데다, 지난 2014년 대비 최고 20%가량 오른 달러로 원가 부담은 더욱 늘었다.

한 연구원은 “음식료업체의 지난 3개년 이익성장률은 22%에 달했지만 최근 환율 상승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분위기를 볼 때 과거 원가율 개선 흐름을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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