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칼럼] 제 4차 산업 혁명과 마케팅 혁신

입력 2016-01-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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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의 화두는 다보스발 ‘제4차 산업혁명’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노무라 연구소와 옥스포드 대학도 직업의 49%는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엄청난 사회 변화에 한국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파악하고 최적의 대처를 하는 노력이 국가적 화두일 것이다.

3차 산업혁명이 정보혁명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지능혁명이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바이오,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이 4차 산업혁명의 주된 동력이라고 한다. 이러한 미래 사회에 대처하는 한국 벤처의 글로벌화 전략을 살펴보자.

4차 산업혁명은 본원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신대륙인 O2O(Online 2 Offline) 세상의 발견에 비견할 수 있다. 기존의 산업경제와 온라인의 디지털 경제가 결합하여 더 발전된 신세계를 개척하는 것이다. 만물인터넷이 오프라인 세상의 정보를 온라인의 클라우드로 끌어올려 빅 데이터를 만들고 인공지능이 이를 처리하여 예측과 맞춤으로 다시 오프라인 세상을 발전시키는 순환 구조가 필자가 새롭게 제시하는 미래 O2O의 개념이다. 그런데 신대륙 발견 과정에서 수많은 아메리카 인디오들의 희생이 있었고, 구대륙인 유럽에서도 화폐 혁명으로 일대 사회 변화가 촉진되었다는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느냐 뒤따라가느냐, 그것이 문제다.

이제 비즈니스는 혁신과 마케팅이라는 두 가지 본질적 활동으로 수렴해 가고 있다. 벤처의 혁신을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과 결합하는 것이 미래 비즈니스의 기본적인 구조가 된다는 것이 필자가 제시한 창조경제의 정의이기도 하다.

이 중 글로벌화의 핵심인 마케팅을 다시 분석해 보자. 마케팅은 영업이라는 선택의 과정과 유통이라는 물류의 과정으로 구성된다. O2O 플랫폼의 등장은 물류의 혁신을 이룩하고 있다. 택배와 같은 유통 수단의 발달은 오프라인 상품의 글로벌화를 온라인 콘텐츠의 글로벌화로 수렴시키고 있다. 혁신적 제품을 만들면 글로벌 유통은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대행하고 있다. 물론 쿠팡과 같은 일부 O2O 플랫폼은 택배 서비스 자체를 내부화하기도 하나, 글로벌화에서 물류의 진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축소시킨다는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복잡한 제품의 선택을 해야 하는 고관여 제품의 영업은 여전히 글로벌화의 진입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이 부분이 바로 인공지능이 혁신하는 분야다. 2011년 미국의 퀴즈 대회인 제퍼디 쇼를 석권한 IBM의 왓슨은 이제 그보다 수만 배 진화된 지능을 원격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M.D.앤더슨 병원에서 왓슨의 암진단 정확도가 인간에 필적하는 82%대라는 발표를 한 것이 이미 2년 전이다. 보험과 증권의 영업은 급속도로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는 중이다. 전 세계 최대의 비디오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세계 최대의 여행업체인 에어비앤비의 선택 도우미는 이미 인공지능이 활약하고 있다. 시장 선택을 큐레이션화하고 있다. 즉, 반복되는 지식 서비스업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고, 영업이 대표적 분야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회피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고 이를 활용하는 기업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벤처의 글로벌화도 이제 4차 산업혁명의 영역에서 예외가 아닌 것이다.

2015년 말 전 세계 인공지능 산업에 획기적 변화가 있었다. 11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이어서 12월 IBM과 페이스북도 공개했다. 이제 인공지능의 활용은 일반적 소프트웨어 서비스 활용(SaaS)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O2O 플랫폼과 인공지능의 혁명으로 유통과 선택이 쉬워지면서 벤처 글로벌화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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