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집] 산운 아펠바움, 마천루 내려온 대한민국 1%의 ‘럭셔리 전원일기’

입력 2015-09-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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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80억원대 고급 타운하우스… 서울 부촌 버금가는 풍수지리 명당

한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던 초고층 랜드마크 주상복합 인기가 추락하면서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구름 위의 집 ‘펜트하우스’를 등지고 고급빌라나 단독주택으로 이주해나가는 행렬이 늘고 있다.

실제로 대한민국 부촌의 대명사로 꼽히던 타워팰리스조차 거래 건수가 크게 줄고 거래가격도 꾸준히 하락하는 등 초고층 주상복합의 투자가치가 낮아진데다 좁은 실내에 염증을 느낀 수요자들이 고급빌라나 단독주택을 찾으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분양가 80억원에 최고의 명당터 자랑 = 지난 2010년 SK건설은 서판교 산운마을 1만9146㎡ 규모 부지에 총 34가구의 최고급 단독주택 ‘산운 아펠바움’을 분양했다. 세대별로는 대지면적 330~596㎡, 공급면적 365~792㎡, 전용면적 176~310㎡ 구성돼 있으며 분양가는 30억원 후반에서 최고 80억원대를 형성했다.

당시 전용 176㎡는 31억9000만원, 289㎡는 40억5000만원, 299㎡는 53억3000만원, 305㎡는79억원, 309㎡는 62억8000만원, 310㎡는 80억원에 육박했다. 발코니 확장 등 부대공사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또한 2012년에도 SK건설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372 일대에서 타운하우스형 고급빌라 ‘판교 운중 아펠바움’을 분양했다. 1·2단지로 나누어 공급했고 지하 1층~지상 4층 5개동에 총 28가구로 구성됐다.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했다.

당시 이곳은 하회마을, 외암마을, 양동마을, 낙안읍성 등 국내 전통 4대 명당이나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인 성북동, 한남동 일대보다 풍수지리적으로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산운 아펠바움은 국내 최초로 단독 주택형 게이티드 하우스로 지어졌다. 게이티드 하우스란 외부인과 외부차량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입주민들이 건물 내에서 안전하고 편안할 생활을 할 수 있는 고급 주거단지를 의미한다. 첨단장비를 활용해 단지 내부로 통하는 출입구를 철저히 통제함과 동시에 세대로 진입하는 도로도 독립성을 유지하는 등 프라이버시 확보와 철통보안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세대 당 자동차 4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이 설치됐고 피트니스 센터 등을 열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섰다.

단지 내에는 생태 수로와 생태연못, 생태습지 등이 조성됐고 가구나 벽지, 주방 등에 쓰인 모든 마감재도 고급 친환경 자재가 사용됐다.

마이너스옵션(인테리어 및 마감) 금액만 평균 3억8000만원이나 됐고 만약 계약자가 마감재를 직접 골라 시공하면 그만큼을 분양가에서 차감하는 구조로 시공됐다.

하지만 제품의 내부를 살펴보면 화려함보다는 차분함과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는 것이 관련자들의 전언이다. 바닥 마감부터 벽지, 천장까지 대부분의 마감재가 빛이 나거나 화려한 마감재를 쓰기보다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는 것. 목재가 들어간 바닥이나 방문, 신발장은 자연 상태의 나무무늬가 그대로 들어간 마감재를 사용했고 대리석으로 구성된 벽면도 가공을 최소화한 상태로 들어서 있다.

◇판교 인기에 원해도 구하기 힘들어 =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는 강남 대체지로 완벽하게 자리잡고 있다. 강남 부자들이 대거 이동한데다 부촌의 상징인 기업가나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부촌의 면모를 속속 갖춰나가고 있다.

판교는 경부고속도로 판교IC와 서울~용인 고속도로 서판교IC가 인접해 있고, 분당~수서 고속도로, 분당~내곡 도시고속도로 등을 통해 차로 이동할 경우 강남에 불과 15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데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신도시답게 주거환경은 여느 신도시에 비해 우수하다. 판교 신도시의 녹지율은 37.3%로 분당(28.9%), 일산(22.5%)보다 월등하며 특히 서판교 지역은 운중천을 중심으로 북쪽에 청계산과 금토산 공원, 남쪽에 남서울CC가 감싸고 있는 등 주거환경이 매우 쾌적하다.

때문에 판교의 ‘아펠바움’은 ‘돈 있어도 못 사는 주택’이 됐다.

현재 이곳은 입주한 지 3년이 넘었지만 매매는 물론 전·월세 등 부동산을 통한 거래실적이 거의 없다. 입주할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급매물이나 전월세 물량이 나오는 일반 고급주택과는 달리 외부에 매물 자체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이 입주해 있는 대부분이 자가(自家)로 거주 중이기 때문이다.

찾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전·월세 문의는 꾸준하다는 게 일대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판교 운중동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강남에 사는 주상복합이나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아온다”며 “최근 20억원이 훨쩍 넘는 전세보증금을 제시한 사람이 있었지만 (매물 자체가 없어) 헛걸음만 하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산운 아펠바움 분양관계자는 “강남의 고급빌라나 주상복합의 경우도 전월세 비율이 보통 50% 이상 된다”며 “하지만 산운 아펠바움이나 운중 아펠바움은 최초 계약자가 직접 거주하다 보니 매물이 나오지 않아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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