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엽의 독일축구 이야기]'29세' 마르셀 얀센의 은퇴로 본 조기 은퇴 선수들, 다이슬러ㆍ회네스ㆍ오동코어 등

입력 2015-07-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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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얀센' '세바스티안 다이슬러' '울리 회네스'

▲마르셀 얀센, 세바스티안 다이슬러, 다비드 오동코어(사진 왼쪽부터)(사진=AP/뉴시스, 영상 캡처 등)

지난 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에서 활약한 독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겸 수비수 마르셀 얀센이 은퇴를 선언했다. 만 29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것.

마르셀 얀센은 8일 오후(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은퇴의 변을 남기며 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얀센은 "축구 외적인 다른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며 "앞으로는 팬으로서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만 30세가 채 되지 않은데다 독일 대표 경력까지 갖춘 마르셀 얀센인 만큼 그의 은퇴 선언은 매우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상 경력이 없진 않지만 현 상황에서 올시즌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몸상태가 나쁜 상황도 아니다. 때문에 친정팀인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는 물론 분데스리가 내 몇몇 팀들도 얀센의 영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몇몇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 역시 얀센의 영입을 타진하기도 했다.

30세가 채 되기 이전에 은퇴를 한 선수가 얀센이 유일한 예는 아니다. 얀센과 같은 글라드바흐 출신으로 헤르타 BSC와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활약한 세바스티안 다이슬러는 지난 2007년 얀센보다 이른 27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해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독일 축구의 침체기였던 2000년대 초반 혜성처럼 등장해 향후 10년은 독일 축구의 미드필드를 책임질 재목으로 평가받았던 다이슬러는 현역 생활을 무려 5차례나 무릎 수술을 받았고 이에 따른 우울증으로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바이에른 뮌헨 단장을 거쳐 구단주까지 지냈던 울리 회네스 역시 부상 여파로 27세에 은퇴를 선언했다. 유로 72와 1974년 서독월드컵 우승 등을 일군 회네스는 1975년 당시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고 이후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지면서 27세였던 1979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곧바로 바이에른 단장을 맡아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연소 단장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일원이기도 했던 다비드 오동코어 역시 지난 2013년 29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다. 174cm의 단신이지만 '공보다 빠른 선수'라는 애칭을 얻으며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던 오동코어의 발목을 잡은 것 역시 크고 작은 부상이었다.

필립 람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독일 대표팀의 고질적인 아킬레스건이었던 왼쪽 풀백을 담당한 토비아스 라우도 지난 2009년 27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를 시작으로 VfL 볼프스부르크를 거치며 대표팀 선수로까지 성장한 라우는 하지만 이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며 극심한 슬럼프를 경험했고 이후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결국 29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하며 빌레펠트 대학교에서 스포츠, 교육학, 생명과학 등을 전공하는 학생의 길로 접어들었다. 현재 그는 학업과 함께 지역리그에서 간간히 공을 차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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