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선제적 매각으로 유동성 추가 확보 나선다

입력 2015-03-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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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자구안 초과 달성에도 현대상선 벌크선 전용선 부문 매각에 착수하며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1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벌크선(철광석·석탄·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배) 전용선 부문 매각에 착수하고, 매각 주관사로 외국계 증권사인 라자드코리아를 선정했다. 현대그룹은 항만터미널 사업과 벌크 전용선 부문 사업구조 조정을 통해 1조5000억원을 조달하기로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1월 30일 현대증권과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일본의 오릭스를 선정하면서 현정은 회장이 계획안 자구안을 초과달성한 상태다. 하지만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벌크선 전용선 매각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매각을 할 때는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 벌크선 전용선사업부문은 화주와 장기 계약을 통한 운송을 맡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벌크선은 포스코와 한국전력, 현대글로비스와 장기운송계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 왔다”며 “시장 가치가 꽤 높기 때문에 (매각될 경우)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벌크선 전용선 부문 매각은 지난해 현대상선 LNG부문 매각과 비슷하게 사업부를 별도로 떼어낸 후 현대상선 부채를 덜어내는 구조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매각 형태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매각 주관사를 통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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