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강한나 “'색계' 탕웨이 참고 안 해, 창조적 인물” [스타인터뷰①]

입력 2015-03-04 15:11수정 2015-03-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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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이투데이 사옥에서 영화'순수의 시대'에 출연한 배우 강한나가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장세영 기자 photothink@)

배우 강한나(26)는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일명 ‘엉덩이 드레스’로 화제를 모은 후 줄곧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그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강한나는 영화 ‘순수의 시대’(제작 화인웍스 키메이커, 배급 CJ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배우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3일, ‘순수의 시대’ 개봉을 이틀 앞두고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이투데이 사옥에서 만난 강한나는 여배우의 향기를 진하게 풍겼다. 사실 그녀를 ‘섹시 이미지’로 평가하기엔 연기 내공이 얕지 않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고, 24편 이상의 독립영화에 출연했다. 그저 연기가 좋았던 이 여배우는 이제야 대중적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을 뿐이다.

“독립영화는 지금까지 세어본 것만 24편이에요. 그 때는 회사도 없이 그저 연기가 좋아서 영화가 좋아서 출연했어요. 편수가 많지만 대부분이 단편이었기 때문에 ‘순수의 시대’ 같은 장편 상업영화에서 주연을 맡는 것은 또 다른 책임감을 느끼게 해요. 그래서 치밀하게 분석하고 더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어요. 제대로 해내고 싶어서 연극할 때 배웠던 배우일지도 작성했어요.”

‘순수의 시대’는 조선 건국 초 왕위를 둘러싼 ‘왕자의 난’이 발발한 1398년,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통해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다. 영화는 김민재 장군 역의 신하균과 이방원 역의 장혁으로 대변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강한나가 연기한 기녀 가희의 영향력이 극을 지배한다.

▲'순수의 시대' 스틸컷 강한나(CJ엔터테인먼트)

“20대 중반의 나이에 주요 배역을 맡아 책임감 있게 여러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또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었고, 당당히 해내고 싶었어요. 가희가 (연기하기에) 정말 어려운 캐릭터지만 연극 무대에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오디션 후 감독님이 ‘왠지 모를 자신감이 보였다’고 말한 이유도 그래서이지 않을까요.”

가희란 인물은 복잡다단한 인물이지만 표면적으로 농도 짙은 베드신이 우선적으로 시선을 모은다. 운명적 사랑으로 그려지는 김민재 역의 신하균은 물론이고, 장혁, 강하늘과도 각기 다른 감정의 베드신이 담겨 있다. 파격 노출신과 베드신에 대한 여배우의 부담감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강한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 정도 수위의 노출, 베드신은 처음이에요. 하지만 감독님과 사전적으로 이야기가 다 됐고, 베드신의 콘티가 확실히 정해져 있었어요. 모두 같은 베드신이 아니고, 인물의 감정선과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시퀀스들이었죠. 프리프로덕션 단계 때부터 콘셉트도 확실했고, 소통이 다 되어 있어서 인물의 감정 표현에만 신경쓰려했어요. 물론 신의 특성상 육체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었죠.”

▲3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이투데이 사옥에서 영화'순수의 시대'에 출연한 배우 강한나가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장세영 기자 photothink@)

파격적인 베드신과 극 중 역할에 비교할 때 ‘순수의 시대’ 가희는 ‘색, 계’ 탕웨이와 비교되곤 했다.

“감독님께 참고할 영화에 대해 문의했는데 ‘가희는 가희다’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처음부터 열까지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희의 삶을 볼 때 ‘순수의 시대’는 ‘색, 계’와 정서와 감정에 있어 다른 영화예요. 다른 작품을 참조하려고 하기보다 시대적 배경이 되는 역사를 공부하거나 당시 기생의 삶에 대해 더 연구했어요.”

강한나는 신하균, 장혁, 강하늘 세 배우 중 누가 가장 잘해줬냐는 질문에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이런 팀을 또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현장이 힘들었지만 우리끼리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함께 극복하고 헤쳐 나갔어요. 좋은 사람을 얻은 감사함이 있어요. 이런 우정도 영화가 잘 되어야 빛을 보겠죠.”

▲3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이투데이 사옥에서 영화'순수의 시대'에 출연한 배우 강한나가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장세영 기자 photothink@)

‘순수의 시대’는 왕이 될 수 없었던 왕자 이방원(장혁), 여진족 어미 소생으로 정도전의 개로 불린 민재(신하균)와 그의 친자가 아니라는 비밀 속에 쾌락만을 쫓는 부마 진(강하늘), 민재는 어미를 닮은 모습의 기녀 가희(강한나)를 바탕으로 최초의 반역, 야망의 시대를 거스르는 난세 속 순수한 사랑을 그린다. 상영시간 113분, 청소년관람불가, 3월 5일 개봉.

▲3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이투데이 사옥에서 영화'순수의 시대'에 출연한 배우 강한나가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장세영 기자 photo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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