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광고로 보는 경제] '패션80'

입력 2019-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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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유명한 빨간 내복... 옛날엔 이런 것도 입었다.

70년대 잡지의 어떤 광고인데, 그냥 한 번 넣어봤다. 아무렴 70년대 패션을 대표하는 옷이 이런 옷일 리는 없다.

아무리 훌륭한 역량을 가진 기자가 아무리 많은 양의 정보를 수집했다고 해도 70~80년대 패션 흐름을 전부 다 조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있는 자료에 맞춰서 80년대 위주로 당대 패션의 흐름을 수박 겉핥기나마 훑어보도록 하겠다.

▲매니지먼트슈트-기성복 갤럭시.

◇'엄근진' 정장 광고

정장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사실 슈트라는 건 19세기 즈음부터 어느 정도 규격화가 끝난 상품이기 때문에 지금과 상품 자체가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

근데 마케팅 방식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 광고에는 회사 중역인듯한 분들이 근엄한 자세로 앉아있다. 요즘은 현빈이나 정우성, 엑소같은 젊은 미남 배우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가 정장 광고의 트렌드이지 않던가. 이 광고에서 비친 모델의 모습은… 그냥 일반적인 회사의 임직원들이라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비용 절감을 위해 제일모직 실제 임직원들을 모델로 썼나?

역시 외국계 회사의 중역쯤 돼 보이는 외국인 한 분도 계시다. 이때만 해도 세계화의 물결 속에 우리 대한민국은 빠져있다는 묘한 열등감이 존재했던 시기다. 그래서 이렇게 광고에 외국인 한 분 넣어드려야 비로소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구나!’라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던 때였다. 그래서 광고 문구에도 ‘매니지먼트의 세계에서 매니저의 기품을 빛내주는 갤럭시-’라고 ‘글로벌’을 강조하고 있다.

아, 참고로 제일모직 ‘갤럭시’는 지금도 판매 중인 브랜드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이브 생로랑과, 지금은 없어진 바지 브랜드 '써지오 바렌테'.

◇불란서와 이태리

지금도 그렇지만 패션의 성지는 불란서(프랑스), 혹은 이태리(이탈리아, 이 때는 한문 표기가 많이 쓰였다)라는 인식이 꽤 보편적이었고, 또 지금보다 강했다.

지금도 명실상부하게 명품으로 인정받는 이브 생로랑이다. 현재 국내에선 대체로 립글로스 같은 화장품이나 명품 가방으로 인지도가 높은데, 이때는 남성 정장으로 많이 알려졌던 모양이다. 역시 ‘불란서 이브 센 로랑사와 기술 제휴한 상품’이라고 알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요즘 남성 정장으로는 이브 생로랑을 잘 찾지 않는다.

오른쪽에 보이는 상품은 당시에 어느 정도 알려졌던 바지 브랜드 ‘써지오 바렌테’다. ‘세르지오(Sergio)’라는 이름은 라틴계 단어일 텐데, 이걸 굳이 게르만계 언어인 영어로 ‘써지오’라고 읽어놨다. 자세히 보면 ‘미국 잉글리시타운사’와 기술 제휴로 만든 바지라고 하고, ‘뉴욕 7번가에서 온 고급 패션진’이라는 말도 있는 걸 보면 미국의 브랜드를 빌려왔기 때문인 것 같다. 미국에서도 역시 비슷하게 이탈리아 브랜드를 선호하는 풍조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땐 이런게 예뻤다...

◇그 외 이런저런

이건 그냥 당대의 패션들을 소개하고자 올려봤다. 왼쪽은 에어로빅…이 조금 연상되는 패션이긴 하는데, 그냥 이때는 이런 패션이 유행했던 것일 뿐이다. 곱슬곱슬한 파마머리, 헤어밴드, 비비드하기 그지없는 쨍~한 원색계열의 색상. 아니 그건 그렇고 왼쪽 포즈는 좀 과한 듯한... ㅗㅜㅑ....

▲지금과는 사뭇 다른 패션 센스와 작명 센스.

이번엔 그냥 웃겨서 가져와 봤다. 왼쪽은 원빈도 소화할 수 없다는 그 유명한 ‘청청 코디’다. 하지만 모델분이 워낙 우월한 기럭지를 가지신 탓인지... 그냥저냥 아름다우신 것 같기도 하고.

오른쪽은 지금도 건재한 제화 브랜드 ‘엘칸토’에서 당시에 출시한 상품인데, 이름이 ‘메두사’다. 메두사.... 해외 문화에 대한 동경이 지금보다 컸던 시절인 탓도 있기는 한데, 그보다는 지금과 작명 센스라는게 많이 달랐던 듯하다.

가만히 보면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가 외국어를 쓰고 있다는 데서 당시의 외국 문화에 대한 동경이 강렬했음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가 간혹 우리말 이름을 쓰는 브랜드가 있기는 했는데... 이런 경우엔 여지없이....

▲이렇게 애국심에 호소하곤 했다. 애국심에 호소하거나 외국 브랜드인척 하질 않으면 '팔리질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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