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들, 벤치마크 산정서 발 뺀다?

금리ㆍ환율 조작 스캔들에 몸 사려

일부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은행간 금리와 환율 조작 스캔들 이후 금융 벤치마크 지표에 정보 제공을 중단했다고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금융 벤치마크 지표 조작 혐의로 인한 소송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씨티그룹 JP모건 UBS 등 일부 대형 은행들은 상품에서부터 은행간 대출금리 등 기준점으로 역할을 하는 수백 개의 벤치마크 지표 구성을 위한 정보 제출 프로세스 정밀 분석에 들어가고자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는 법률적 리스크 등 소송위험을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벤치마크 지표에 대한 이들의 철회 움직임은 이미 금과 은 관련 지수에서 이미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련 지수도 변했으며 일부 은행간 금리 벤치마크도 은행이 제출한 정보에 따른 것이 아닌 실질 거래에 바탕으로 정해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글로벌 은행들은 리보금리(유럽의 은행간 대출 금리) 조작 스캔들로 6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 모건 스탠리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환율 조작 사건과 관련 조사로 미국과 유럽권 주요 은행들이 15억~20억 달러를 벌금으로 물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상 벤치마크 지표에 대한 정보 제공은 매출 창출 활동이라기에는 치러야 할 비용이 너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클라우스 파에슬러 러셀인베스트먼트의 유럽 환율 책임자는 “(은행들의) 정보 제출이 줄어들수록 벤치마크가 사라질 가능성이 생긴다”면서 “벤치마크처럼 투자자들이 자신의 성과를 측정하는 중요한 수단에 은행 정보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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