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약화에 원·엔 환율 970원선 회복
밤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지자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멈추고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9원 내린 1059.8원에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0.7원 오른 1063.35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미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9.0에서 56.6으로 떨어졌고, 독일은 15개월만에 최저치인 49.9에 그쳤다. 영국 PMI도 52.2에서 17개월내 최저치인 51.6으로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10엔선을 넘어섰지만 미국·유로존 지표 악화에 밤사이 반락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당국 개입 경계감은 약화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오늘 엔·달러 환율과 주가 및 외국인 동향에 주목하며 전날까지의 급등세를 소폭 되돌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 전망범위는 1055~1065원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의 반락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다소 약화된 모습”이라며 “홍콩 시위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은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58~1067원이다.
오는 3일 개천절 휴장이 예정된 가운데 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3일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동향과 실업률 발표 등으로 경계 심리가 형성돼 있다.
원·엔 환율은 엔화 가치 반등으로 100엔당 970원대로 올라섰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3.76원 오른 975.01원을 기록, 한달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