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는 중국에서의 확고한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뉴욕증시 기업공개(IPO)가 글로벌시장 공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50억 달러(약 26조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IPO를 통해 알리바바는 시장 공략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한 것은 물론 미국에서의 인지도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최근 실적도 호조를 보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마감한 2015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19억9000만 달러(주당 84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5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6% 급증했다. 특히 모바일 부문 매출이 3억9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배 이상 늘어 텐센트 등 다른 중국 IT 경쟁사에 비해 모바일이 약하다는 부정적 인식을 깼다.
알리바바는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 인수ㆍ합병(M&A)과 제휴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올해 평균 한 달에 두 건의 M&A를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3월 홍콩증시 상장 유통업체인 인타임리테일그룹 지분 35%를 6억92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5월에는 싱가포르우체국 지분 10.4%를 약 2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으며 중국 하이얼그룹 산하 물류업체인 굿데이마트 지분 9.9%를 인수했다. M&A를 통해 물류 및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6월에는 온라인 회원제 럭셔리 쇼핑몰 11메인을 론칭해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11메인의 커미션 비율은 3.5%로 미국 내 경쟁업체의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 럭셔리 이커머스업체 퍼스트딥스의 데이비드 로젠블랫 최고경영자(CEO)는 “알리바바는 미국시장을 매우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 업체가 중국을 장악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미국에서도 중요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딥스는 올 초 알리바바로부터 15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