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iOS8 잇따른 문제에 고객 불만 고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 판매 신기록 달성 기쁨도 잠시 품질불량에 발목을 잡히면서 그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쿡 CEO는 아이폰6·6플러스가 출시한지 사흘 만에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자 “이는 아이폰 역사상 최고의 출발”이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쿡 CEO는 아이폰6 시리즈와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iOS8의 품질불량이 야기한 복합적인 혼란에 빠지게 됐다고 통신은 꼬집었다.
많은 고객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아이폰6플러스가 쉽게 휘어지는 문제를 제기했다. 아이폰6의 자동차 블루투스 연결이 아예 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만 연결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iOS8에서 앱 튕김 현상이 발생하자 애플은 전날 오류를 수정한 업데이트 버전인 iOS8.0.1을 배포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버그가 발생해 배포 1시간 만에 업데이트가 중단됐다.
쿡 CEO가 곤란한 상황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쿡은 중국에서 애플의 고객 서비스에 대한 비판이 제기돼 사과해야 했다. 2012년에도 부정확한 지도 소프트웨어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쿡의 대처방식에 있다는 평가다. 전날 애플 서비스센터에서 2시간 반을 기다려 iOS8 업데이트를 받았으나 휴대폰 기능을 못 쓰게 된 한 고객은 “팀 쿡이 좀 더 문제들을 잘 처리했으면 좋겠다”면서 “딸이 학교에서 전화 걸었을 때 받지 못할까 두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새 아이폰은 애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아이폰6 시리즈는 새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모바일 결제시스템 애플페이 등 회사 다른 제품을 선도하는 위치에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런 품질 문제가 아이폰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4분기에 아이폰이 6100만대 팔려 지난해 세웠던 사상 최대치 5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고객들은 지금의 혼란에 아이폰을 사기에 앞서 좀 더 심사숙고하기 시작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애플의 대응방법을 지적한 고객도 있다. 한 고객은 “이번에 iOS8을 업데이트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과거에는 업데이크가 있기 며칠 전부터 회사가 이를 고지해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